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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8 (금)

김건희 여사, 아프리카 정상 배우자들과 오찬·공연 관람…여성인권 논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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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 수개월간 행사 전반 챙겨…할랄·락토프리 다양한 음식 준비

시에라리온 영부인과 경복궁 경회루 산책 환담

아주경제

김건희 여사가 4일 서울 청와대 녹지원에서 열린 2024 한-아프리카 정상회의 배우자 친교 행사에서 참석자들과 함께 석창우 화백의 수묵 크로키 퍼포먼스 '사이클' 공연을 관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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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는 4일 한·아프리카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국을 방문한 아프리카 정상 중 16개국 정상 배우자들과 친교 행사를 함께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날 오후 청와대 상춘재에서 김 여사 주재로 열린 한-아프리카 정상회의 배우자 오찬 행사는 공연부터 식사 메뉴 등 모든 면에서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반영했다.

특히 문화·예술기획가인 김 여사가 한국 전통문화를 아프리카 정상들의 영부인들에게 선보이고자 지난 수개월간 이 행사 전반을 챙겼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이날 메뉴는 한국과 아프리카 대륙의 조화를 의미하는 퓨전한식으로 차렸다. 식사에 앞서 한국 전통문화를 아프리카 대륙 영부인들에게 선보이기 위한 공연이 펼쳐졌다. 첼리스트와 가야금 연주자로 구성된 연주가 '첼로가야금'은 바다만을 상상하며 만든 '바다소리'라는 곡을 연주했다. 참가국 중 11개국이 대서양 혹은 인도양과 접해있다는 점에 착안한 곡이다.

김 여사는 인사말을 통해 "한국은 60여년 전 전쟁의 폐허를 딛고 단기간에 기적적인 성장을 이뤄낸 경험이 있고, 아프리카도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대륙으로서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며 "이렇게 많은 아프리카 정상들을 초청해 미래를 논의하는 것은 한국 역사상 최초"라고 말했다고 김수경 대변인은 전했다.

김 여사는 한국과 아프리카는 문화적·정서적인 면에서도 공통점이 크다며 "전쟁과 식민 지배 등 역사적인 아픔을 극복하고 빠르게 발전할 수 있었던 것은 자녀에 대한 희생과 강인함 등 '어머니의 정서'를 공통적으로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또 김 여사는 "아프리카의 원시 미술이 표현주의 추상 미술을 비롯해 현대 예술가들에 많은 영향을 줬다"며 "아프리카가 현대 미술을 이끌어온 것처럼 앞으로도 세계 경제·문화 발전의 중심이 될 잠재력이 충분할 것"이라고 했다.

아프리카 정상 배우자들은 김 여사에게 사의를 표하고, 한국의 발전 경험을 배우고 싶다고 화답했다. 또 김 여사가 펼치는 다양한 사회 활동에 대해 관심을 표하고, 아프리카도 함께 하길 바란다는 뜻을 전했다.

오찬 후 한국과 아프리카의 합작 판소리 공연이 펼쳐졌다. 국가무형유산 판소리 흥보가 이수자 민혜성 명창과 카메룬 태생 프랑스인이자 민혜성 명창의 제자인 마포 로르의 소리 협연이 판소리 고법 이수자 고수 최현동과 함께 이뤄졌다. 이들은 춘향가 중 사랑가, 진도아리랑 등 우리 판소리 대표 대목을 통해 한-아프리카가 함께하는 미래에 대한 기대감을 전했다.

사고로 팔을 잃은 아픔을 이겨낸 의수 화가 석창우 화백은 검정·빨강·초록·노랑·파랑의 범아프리카색을 이용해 여럿이 한 방향으로 자전거를 타는 모습을 크로키로 표현했다. 석 화백은 '한-아프리카 함께하는 미래를 그리다'라는 낙관을 쓰며 공연을 마무리했다.

아울러 김 여사는 배우자 프로그램을 마친 후에는 경복궁에서 시에라리온 대통령 영부인 파티마 마다 비오 여사와 차담을 나눴다. 이번 차담은 시에라리온 측의 요청으로 성사됐다.

비오 여사는 시에라리온 여성 성폭력과 조혼 문제를 언급하고 "여성에게 안전한 안식처가 될 공립 병원을 건립 중이다. 7월 2일 개원식에 여타 국가 영부인을 초청해 캠페인도 추진한다"며 김 여사가 참석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김 여사는 "여성 성폭력, 조혼, 인신매매 등의 심각성에 깊게 공감하며 직접 제안해 주셨는 제가 도움이 드릴 방안이 있을지 적극 검토하겠다"며 "양국이 계속 교류·협력하며 이 문제를 함께 풀어가야 한다"고 밝혔다.

양측은 차담 후 경회루 주변을 산책하고 김 여사가 비오 여사를 배웅했다.

대통령실은 "경복궁은 한국 왕실 문화를 엿볼 수 있는 대표적 문화 유산이고 특히 경회루는 왕실이 귀빈을 맞는 장소"라며 "한국의 정취와 매력을 선보이기 위해 김 여사가 직접 장소를 선정했다"고 전했다.

아주경제=최윤선 기자 solarchoi@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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