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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8 (금)

미국, 톈안먼 시위 35주년에 “중국 기억 억압 시도에 맞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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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무장관 성명… “인권 침해 책임 묻겠다”
한국일보

톈안먼 사태 35주년인 4일 중국 베이징 톈안먼 광장이 중국인 관광객들로 붐비고 있다. 광장 주변에 평소보다 많은 공안 병력이 배치돼 분위기가 삼엄했다. 베이징=조영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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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중국 톈안먼 시위 35주년을 맞은 4일(현지 시간) 민주화를 요구하는 시위대를 잔인하게 탄압해 놓고 당시 기억을 억압하려는 중국의 시도에 맞서겠다고 다짐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은 이날 성명을 내고 “톈안먼 광장 학살의 35주년인 오늘 우리는 자유, 인권, 부패 척결을 위해 일어섰다가 잔인하게 공격당한 수만 명의 평화로운 친(親)민주 중국 시위대를 기억한다”며 “중국 안팎의 인권 침해와 관련해 중국에 책임을 묻는 것을 촉구하기 위해 계속 목소리를 내고 국제 사회와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신장, 티베트, 홍콩을 비롯해 중국 전역에서 현재 침묵당하고 있는 많은 목소리도 기린다”며 “중국이 자의적이고 부당하게 구금한 사람들의 조건 없는 석방 등 올해 보편적 정례인권검토(UPR)에서 제기된 권고 사항들을 수용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UPR은 유엔 제네바사무소에 있는 유엔인권이사회에서 193개 유엔 회원국의 인권 상황과 권고 이행 여부를 4년 6개월 주기로 점검하는 절차다.

그는 “중국이 6월 4일의 기억을 억압하려는 시도에 맞서 미국은 인권 및 개인의 자유를 위한 투쟁을 계속하려는 사람들과 연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톈안먼 사태는 민주화를 요구하는 학생 시위를 탄압하는 것에 반대했던 후야오방 전 공산당 총서기가 1989년 4월에 사망한 뒤 추모 집회가 확산하면서 촉발됐다. 같은 해 6월 4일 중국 정부가 베이징 톈안먼 광장 일대에서 민주화를 외치는 학생과 시민들을 군을 동원해 진압했고 이 과정에 대규모 희생자가 나왔다.


워싱턴= 권경성 특파원 ficcion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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