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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8 (금)

동해 석유·가스전 분석한 미국 박사 "경제적 가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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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머니투데이

포항 영일만 일대 140억 배럴 규모의 석유ㆍ가스 매장 가능성을 제기한 미국 액트지오의 비토르 아브레우(Vitor Abreu) 박사가 5일 인천 중구 운서동 인천국제공항제2터미널을 통해 입국, 취재진에 둘러싸인 채 공항을 나서고 있다. /사진=임한별(머니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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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 심해 석유·가스전 매장량 분석 업체인 액트지오(Act-Geo)의 비토르 아브레우 고문이 5일 방한해 경북 포항 영일만 석유·가스전 저장량과 관련 "경제적 가치가 있다"고 밝혔다.

아브레우 고문은 이날 인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동해 석유·가스전은) 매우 중요한 프로젝트"라며 이같이 밝혔다.

다만 아브레우 고문은 한국석유공사와의 비밀 유지 협약을 이유로 정확한 경제적 가치와 저장량 등에 대해선 구체적 답변을 피했다.

아브레우 고문은 포항 영일만 앞바다 심해에 최대 140억 배럴의 석유·가스 매장 가능성을 확인해 준 미국 분석 업체 액트지오사의 소유주이자 고문이다.

그는 방한 이유에 대해 "해당 사안과 관련해 한국에서 많은 의문이 제기됐다고 들었다"며 "더 분명하고 나은 답변을 위해 직접 와서 설명하는게 좋을 것 같았다"고 말했다.

아브레우 고문의 방한은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3일 동해 심해 유전 가능성을 밝힌 후 불과 사흘 만에 이뤄졌다. 국내 대규모 유전 발견 가능성에 대한 전 국민적 관심이 집중되면서 일정을 서둘러 잡은 것으로 보인다.

정부와 한국석유공사의 '동해 유전 가능성' 공식 발표 이후 국내에선 분석 업체인 액트지오의 실체 논란이 불거지는 상황이다. 정부는 동해 유전 가능성에 대한 객관적 근거로 미국 분석 업체인 액트지오사의 분석 결과를 제시했다.

정부는 2023년 2월, 지난 17년간 물리탐사를 통해 축적해 온 자료를 액트지오에 보내 심층 분석을 의뢰했고 액트지오가 지난해 말 '동해 유전' 매장 가능성을 확인해줬다고 설명했다.

이후 온라인을 중심으로 '회사 신뢰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액트지오 본사의 미국 주소가 텍사스 휴스턴의 한 가정집이라는 주장부터 직원·사무실 규모, 액트지오의 기술 역량 등 전문성 논란 등이다.

아브레우 고문은 액트지오에 대해 "전 세계 심해 저류층 탐사에 특화된 니치(niceh·틈새시장) 회사"라며 "규모는 크지 않지만, 전문성은 세계 최고라고 자부한다"고 강조했다.

정부와 석유공사는 액트지오가 2016년 설립 이래 가이아나, 볼리비아, 브라질, 미얀마, 카자흐스탄 등 다수의 주요 프로젝트 평가를 수행한 세계적 심해 기술 평가 전문기업이라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 최남호 산업부 2차관은 지난 4일 한 방송 라디오에 출연해 "전체적인 규모는 굉장히 작지만 심해에 관련된 지질 자료 분석에 있어서는 전문가 보유 숫자가 제일 많다"면서 "회사 창립자가 비토르 아브레우로 엑손모빌과 관련한 그룹장을 했고 또 미국의 퇴적 학회장도 하신 만큼 자료에 대한 신뢰도는 높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석유공사도 입장문을 내고 "아브레우 고문은 엑슨모빌에서 지질(층서)그룹장을 역임하며 심해광구 평가를 주도한 30년 경력의 전문가이자 미국 퇴적학회장을 역임한 인물"이라며 "엑슨모빌 재직 시 가이아나 유전 탐사작업에 주도적으로 참여했다"고 밝혔다.

이어 "액트지오 직원들도 엑손모빌, 셸, BP 등 메이저 석유개발기업 출신으로 심해탐사 분야에서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액트지오사의 실체와 관련된 추측·의혹에 대해선 "다양한 경력의 전문가들이 아브레우 고문을 중심으로 프로젝트 단위로 협업하는 구조"라며 "액트지오는 탐사해석·평가 등 컨설팅 뿐만 아니라 인력양성도 병행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날 방한한 아브레우 고문은 먼저 석유공사와 정부 관계자들을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7일에는 세종청사에서 영일만 일대 광구 평가에 대한 근거를 제시하는 기자간담회도 열 예정이다.

세종=최민경 기자 eyes00@mt.co.kr 세종=조규희 기자 playingj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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