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B-1B 전략폭격기가 한반도에 전개했다. 한미 공군 전투기와 연합 훈련을 벌이면서 국내 사격장에 합동직격탄(JDAM)을 투하했다. 북한의 대남 오물풍선 살포와 GPS(위성항법장치) 교란 공격 등 일련의 도발에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발신하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국방부는 5일 B-1B 전략폭격기가 한국 공군의 F-35A·F-15K·KF-16 전투기, 미국의 F-35B·F-16 전투기 등이 참여한 가운데 한반도 상공에서 연합 훈련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B-1B가 한반도에서 JDAM 투하 훈련을 진행한 건 2017년 이후 7년 만이다.

미 B-1B 전략폭격기가 5일 한반도에 전개한 가운데 한미 공군이 합동직격탄(JDAM) 투하를 비롯한 연합훈련을 실시했다. [사진제공=국방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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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 관계자는 "이번 훈련은 한미가 긴밀히 공조한 가운데 미국의 확장억제 공약을 이행하고 상호운용성과 연합방위태세 강화에 중점을 두고 시행했다"며 "특히 이번 훈련에선 2017년 이후 7년여 만에 미국 전략폭격기가 우리 공군의 F-15K 호위를 받으면서 (필승사격장에) JDAM을 투하해 종심 표적에 대한 정밀타격능력을 시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 공군의 F-15K도 동시에 실사격을 실시해 북한의 어떠한 도발에 대해서도 즉각적이고 강력하며 끝까지 응징할 수 있는 태세와 함께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억제·대응하기 위한 굳건한 연합방위태세 능력을 보여줬다"고 덧붙였다.

미 B-1B 전략폭격기가 5일 한반도에 전개한 가운데 한미 공군이 합동직격탄(JDAM) 투하를 비롯한 연합훈련을 실시했다. [사진제공=국방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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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 미 7공군도 별도의 보도자료를 통해 "괌 앤더슨 공군기지의 제37원정폭격대대 소속 한 대의 B-1B 폭격기와 대한민국 제11전투비행단 소속 두 대의 F-15K가 GBU-38(JDAM) 실폭탄을 투하했다"며 "모의 표적들을 성공적으로 동시 타격해 한미 연합 근접항공지원 및 정밀타격 능력을 시험했다"고 밝혔다.

JDAM은 기존 재래식 폭탄에 유도장치와 날개 키트를 달아 스마트 무기로 변형시킨 정밀유도폭탄이다. GPS와 INS(관성항법장치) 유도방식으로 주·야간 정밀폭격이 가능하다. 24㎞의 사거리에 오차는 13m에 불과하다. 사전에 입력된 목표물을 향해 비행하기 때문에 지하 기지나 동굴 속의 장사정포와 해안포 기지를 궤멸시킬 수 있다.

미 B-1B 전략폭격기가 5일 한반도에 전개한 가운데 한미 공군이 합동직격탄(JDAM) 투하를 비롯한 연합훈련을 실시했다. [사진제공=국방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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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1B는 최대 속도 마하 1.25에 최대 1만1998㎞를 비행할 수 있다. 태평양 괌에 전진 배치될 경우 2시간 안에 한반도로 전개할 수 있다. 핵무기는 운용하지 않지만, 최대 57t에 달하는 무장을 장착할 수 있어 B-2(22t)·B-52(31t) 등 다른 전략폭격기보다 월등한 무장량을 자랑한다.

미 전략폭격기가 전개돼 연합공중훈련을 진행한 것은 올해 들어 두 번째다. 지난 4월 핵무장이 가능한 전략폭격기 B-52H가 제주 동남방의 한일 간 방공식별구역(ADIZ)이 중첩되는 구역의 상공에서 한일 공중전력과 연합훈련을 한 바 있다.

장희준 기자 jun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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