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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1 (금)

기후재앙 마지노선 ‘1.5도’…5년 내 뚫릴 가능성 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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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5일 강원 춘천시 중앙로에서 한 어린이가 머리에 얼음주머니를 올려 더위를 피하고 있다. 이날 강원 지역 낮 최고 기온은 오후 3시 기준으로 32.3도를 기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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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5년 안에 지구의 평균기온이 산업화 이전보다 1.5도 이상 높아질 가능성이 80% 수준이라는 경고가 나왔다. 1.5도는 국제사회가 기후위기를 피하기 위해 파리기후협정을 통해 약속한 ‘마지노선’이다.



세계기상기구(WMO)는 2024~2028년 사이 적어도 한해는 전지구 지표 근처 온도가 산업화(1850~1900년) 이전보다 1.5도를 초과할 가능성이 80%에 이른다고 5일(현지시각) 밝혔다. 파리협정이 맺어진 2015년 당시 이 가능성은 0%에 가까웠으나, 이후 꾸준히 지구 기온이 오르며 2021~2025년에는 20%, 2023~2027년에는 66%로 커지고 있다. 세계기상기구는 앞으로 5년간 지구의 연평균 기온이 산업화 이전 대비 1.1~1.9도 높은 상태를 오갈 것으로 보고 있다.



세계기상기구는 이날 발표한 ‘1~10년 기후 업데이트 보고서’에서 향후 5년 간 전체 평균이 1.5도를 초과할 가능성도 절반에 가까운 확률로 높다고 예측했다. 세계기상기구는 이 기간 지구 온도 평균이 1.5도를 넘어설 가능성이 47%라고 밝혔다. 지난해 예측 32%에 비해 12%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기록상 ‘가장 더운 해’였던 2023년을 제치는 해가 앞으로 5년 안에 86%의 확률로 또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는 산업화 이전보다 기온이 1.45도(±0.12도 오차) 높아 관측상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세계기상기구는 지구 기온이 점차 높아지는 것은 “온실가스(배출)에 따른 지속적인 온난화”가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사실 최근 12개월 기록으로만 보면, 이미 지구의 기온 상승폭은 1.5도 제한선을 넘어섰다. 유럽연합(EU) 기후변화 감시기구인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연구소는 최근 12개월(2023년 6월~2024년 5월) 동안의 지구 온도가 산업화 이전 대비 1.64도 높다고 밝혔다. 다만 코 배럿 세계기상기구 사무부총장은 “1.5도는 수십 년에 걸친 장기적 온난화를 의미하기에, (이런 단기적 상승이 파리기후협정) 목표를 영구적으로 위반한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전지구적 온난화 추세는 우리나라도 피해 가지 않았다. 기상청은 이날 전국의 4월 평균기온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며, 올해 전국의 봄철(3~5월) 기온이 역대 2위까지 올랐다고 발표했다.



기상청이 이날 내놓은 ‘2024년 봄철 기후 분석 결과’를 보면, 3~5월 전국 평균기온은 13.2도로 평년보다 1.3도 높았다. 해수면 온도(14.1도)도 최근 10년 내 1위를 기록했다. 전국 평균기온이 평년보다 높았던 날은 전체 봄철 92일 가운데 총 72일로 역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4월 기온은 지난 52년 내 역대 1위로 기록됐는데, 이 기간 일부 지역은 30도 이상(4월14일 영월 32.2도, 춘천 30.4도) 기온이 치솟기도 했다.



기상청은 3월 중순부터 4월 하순까지 평년보다 기온이 높은 날이 장기간 이어진 원인에 대해 열대 지역의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높고 대류 활동이 강해 우리나라 쪽으로 따뜻한 바람을 불어올렸고, 5월에는 몽골 주변 대륙의 기온이 평년보다 2~4도 가량 높아 따뜻한 이동성고기압의 영향으로 기온이 높았다고 분석했다.



신소윤 기자 y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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