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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8 (금)

뽀뽀도 꺼리던 아마존 부족…인터넷 깔리자 음란물 중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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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서울=뉴시스] 세상과 단절돼 고유한 문화를 지켜 온 아마존의 한 부족이 초고속 인터넷을 사용하게 되면서 음란물 중독 등 각종 부작용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뉴욕타임스(NYT)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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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황소정 인턴 기자 = "우리는 인터넷 없이는 살 수 없습니다"

세상과 단절돼 고유한 문화를 지켜 온 아마존의 한 부족이 초고속 인터넷이 보급된 후 음란물 중독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일(현지시각) 뉴욕타임스(NYT)는 "일론 머스크의 '스타링크'는 아마존의 고립된 부족 마루보족을 외부 세상과 연결시켰지만 내부에서는 분열을 일으켰다"고 보도했다.

마루보족은 이투이 강을 따라 수백 킬로미터 떨어진 아마존 열대우림 깊은 곳에 흩어져 있는 공동 오두막에서 산다.

그들은 자신들의 고유한 언어를 사용하고 숲의 정령과 소통한다. 또 거미원숭이를 수프로 만들어 먹거나 애완동물로 키우는 등의 문화를 오랫동안 보존해 왔다.

그러다 지난해 9월 머스크의 지구 저궤도 통신망 사업인 스타링크 덕에 초고속 인터넷이 개통되면서 큰 변화를 겪고 있다.

부족 일원인 차이나마 마루보는 "인터넷은 멀리 떨어져 있는 사람과의 영상 채팅, 긴급 상황 시 도움 요청 등 많은 이점을 가져다줘서 인터넷이 보급됐을 때 모두가 행복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지금은 젊은이들이 인터넷 때문에 일하는 데 관심이 없고 게을러지는 등 상황이 더 나빠졌다"고 설명했다.

뉴욕타임스는 "가장 심각한 문제는 부족 내부에 폭력적인 비디오 게임, 음란물에 중독된 사람들이 생겨나면서 분열이 시작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부족 일원인 카이파 마루보는 세 자녀의 아버지로 "인터넷이 자녀 교육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고 말했지만, "아이들이 1인칭 슈팅 게임에 나오는 폭력적인 장면들을 흉내 내고 싶어 할까 봐 걱정된다"고 토로했다.

뉴욕타임스는 "마루보족은 사람들 앞에서 키스하는 것에도 눈살을 찌푸리는 순결한 부족이지만 인터넷의 보급으로 달라졌다"라고도 꼬집었다.

알프레도 마루보는 부족 내에서 인터넷 관련 가장 큰 목소리를 내는 비평가다. 그는 "많은 젊은이가 그룹 채팅방에 포르노 비디오를 공유하고 있다"며 "문제의 콘텐츠에 나오는 행동을 시도하고 싶어 할까 봐 걱정된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 때문에 마루보족 지도자들은 '매일 아침 2시간, 저녁 5시간, 일요일 하루 종일'이라는 인터넷 사용 제한 규칙을 만들었지만, 이전의 사회로는 돌아갈 수 없을 것이라고 뉴욕타임스는 내다봤다.

☞공감언론 뉴시스 hwangs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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