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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미국 46대 대통령 바이든

바이든 “러에 맞서 우크라 지킬것” 푸틴 “서방에 핵사용 배제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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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망디 상륙 80주년 서방 총출동

“독재자에 맞서 자유 민주주의 수호”

푸틴 “가능한 모든 수단 사용할수 있어

주변국에 재래식 미사일 배치할 것”

동아일보

바이든, ‘노르망디 80주년’ 佛 방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왼쪽)과 그의 부인 질 여사(왼쪽에서 두 번째)가 ‘노르망디 상륙작전’ 80주년인 6일 프랑스 노르망디에서 제2차 세계대전 참전용사에게 경의를 표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80년 전과 마찬가지로 전 세계가 민주주의 수호를 위해 합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르망디=AP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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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를 떠나지 않겠다(We will not walk away from Ukraine).”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연합국 승리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 ‘노르망디 상륙작전’ 80주년을 맞은 6일 프랑스 북서부 노르망디를 찾아 변함없는 우크라이나 지지를 강조했다. 80년 전 전 세계가 힘을 합쳐 나치 독일을 물리쳤듯 현재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맞서야 한다는 뜻이다.

2차대전 때는 연합국의 일원이었지만 우크라이나 침공 후 서방과 대립하고 있는 러시아는 이런 서방의 움직임에 맞서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최근 우크라이나가 미국 등 서방 주요국이 지원한 무기로 러시아 본토를 공격한 것을 두고 ‘맞보복’에 나서겠다고 5일 경고했다. 그는 벨라루스 등 주변 친(親)러시아 국가에 미국과 유럽 주요국을 타격할 수 있는 미사일을 배치하고, 핵무기를 사용할 가능성도 언급했다. 미국의 턱밑인 카리브해에 군함도 보내기로 했다.

● 바이든 “독재자에게 맞서야”

바이든 대통령,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리시 수낵 영국 총리,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등 각국 정상은 6일 노르망디에 모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행사 직전 2차대전의 생존 참전 용사와 만나 경의를 표했다.

그는 “‘독재’와 ‘자유’의 싸움은 끝이 없다”며 러시아에 맞서는 서방의 단결이 곧 자유 민주주의 수호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크라이나를 떠나지 않겠다”며 “우리가 물러난다면 우크라이나는 정복될 것이고 유럽 전체가 위협받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전 세계의 평화를 지키고, 침략을 저지하며, 자유를 수호하기 위해 그 어느 때보다 더 많은 준비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11월 대선에서 맞붙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동맹 경시와 미국 우선주의 또한 비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고립주의는 80년 전에도, 오늘날에도 답이 아니다”라고 했다. 또 푸틴 대통령 같은 각국 권위주의 지도자들을 ‘독재자(dictator)’라고 칭하며 “이들에게 고개를 숙이는 것은 도저히 생각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 푸틴, 미사일-핵 사용 가능성 시사

동아일보

푸틴, 가스프롬 본사 방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이 5일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있는 에너지 기업 가스프롬 본사를 방문해 알렉세이 밀레르 회장의 설명을 듣고 있다. 그는 서방의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에 대해 “우리도 같은 방식으로 행동할 권리가 있다”고 밝혔다. 상트페테르부르크=AP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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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대통령은 5일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AP, 로이터, AFP통신 등 세계 16개 뉴스통신사 대표와 기자회견을 가졌다. 약 3시간 동안 진행된 회견은 우크라이나 침공 후 그가 처음으로 해외 언론사 관계자를 집단으로 만나는 자리였다.

그는 우크라이나가 최근 미국산 무기로 러시아 영토를 공격한 것을 두고 “우리도 같은 방식으로 행동할 권리가 있다”며 미국과 유럽 국가를 타격할 수 있는 지역에 재래식 미사일을 배치할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유럽 주요국 중 지리적으로 가까운 독일을 거론하며 “타우루스 미사일을 우크라이나에 인도하지 말라. 러시아와의 관계를 파멸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타우루스’는 독일이 개발한 공대지(空對地) 미사일이다. 최대 500km가 넘는 긴 사거리, 높은 정확도, 낮은 운항 고도 등으로 레이더 탐지가 쉽지 않다. 우크라이나가 줄곧 지원을 요청했지만 러시아와의 관계 악화를 우려한 독일이 아직은 내주지 않고 있다.

핵무기 사용 가능성도 시사했다. 그는 “서방은 러시아가 (핵무기를) 절대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믿고 있지만 우리는 가능한 모든 수단을 사용할 수 있다”고 했다.

최근 러시아 군함 또한 카리브해로 이동하고 있다고 AP통신 등이 5일 보도했다. 러시아와 우호 관계인 쿠바, 베네수엘라 등에 기항할 가능성이 높다. 쿠바 아바나와 미국 마이애미의 거리는 약 370km에 불과하다.

카이로=김기윤 특파원 pep@donga.com
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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