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21 (금)

“中, 항모착륙 등 훈련 위해… 서방 조종사 거액연봉 모집”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美 등 ‘파이브아이스’ 공동발표

동아일보

중국 항공모함 푸젠함이 8일 첫번째 시험 항해를 마쳤다. (사진 출처=인민해군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미국 영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5개국 정보 동맹체 ‘파이브아이스(five eyes)’가 “중국이 인민해방군의 비행 훈련 등을 위해 서방의 전현직 군인을 공격적으로 모집하고 있다”고 5일 우려했다.

미국 국가정보국(DNI) 등 5개국 정보기관이 공동으로 발표한 공지문에 따르면 중국은 전 세계에 퍼져 있는 민간 회사를 통해 전투기 조종사, 항공기 기술자, 작전센터 직원 등을 대거 모집하고 있다. 인민해방군과 연계가 많은 민간 회사들이 연계 관계를 숨긴 채 이들에게 거액의 연봉을 제시하며 영입에 공을 들이고 있다고 전했다.

전직 미 해병대 조종사였지만 퇴역 후 호주로 국적을 바꾼 대니얼 더건은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인민해방군 조종사들에게 항공모함 착륙 방법을 가르친 혐의로 2022년 10월 호주 당국에 체포됐다. 미국은 지난해 6월 더건이 일했던 남아공 비행 훈련 기업을 제재했다.

중국은 최근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필리핀 군인도 노리고 있다. 필리핀 정보통신부는 4일 미국 및 유럽을 사칭한 중국 기업이 필리핀 군인을 모집하고 있는 것으로 의심된다고 밝혔다. 마이클 케이시 DNI 국가방첩안보센터장은 “중국의 채용 수법이 갈수록 다양해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지나치게 높은 급여 등을 제안받은 전현직 군인을 향해 “반드시 수사 당국에 이 사실을 보고하라”고 촉구했다.

중국의 서방 군인 채용에 대한 우려는 오래전부터 제기됐다. 찰스 브라운 미 합참의장은 공군 참모총장으로 재직하던 지난해 9월 공군 관계자에게 보낸 메모를 통해 “중국 정부와 거래하는 일부 외국 기업이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서 훈련받은 군사 인재를 표적 채용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렇게 포섭된 인재들이 중국의 군사역량 강화에 기여해 미 국가 안보를 해치고 미군 구성원을 위험에 빠트린다고 우려했다.

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

ⓒ 동아일보 & dong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