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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1분기 기업·자영업자 빚 27조원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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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현정디자이너 /사진=김현정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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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분기 기업과 자영업자들의 빚이 27조원 늘었다. 예금은행이 기업대출 영업을 강화한 가운데 기업들의 단기 대출 수요가 늘어난 영향이다. 특히 제조업은 2020년 2분기 이후 대출 잔액이 가장 많이 늘었다.

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1분기 예금취급기관 산업별대출금'에 따르면 지난 1분기말 예금취급기관의 산업별대출금 잔액은 1916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분기말 대비 27조원 늘었다. 전분기(+13조9000억원)에 비해 증가 폭도 확대됐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12조2000억원)의 증가 폭이 컸다. 2020년 2분기(16조1000억원) 이후 최대 증가폭이다. 지난해 연말 계절적인 요인으로 증가 규모가 축소됐던 점이 영향을 미쳤다. 일반적으로 연말이 되면 기업들이 부채 비율을 관리하기 위해 대출금을 일시 상환한다.

세부적으로는 △화학·의료용품(3조2000억원) △전자·컴퓨터·영상음향·통신(1조2000억원) △기타기계·장비(8000억원) 등을 중심으로 대출잔액이 늘었다.

이번 대출금 잔액 확대에는 기업의 운전자금 영향이 컸다. 운전자금(8조2000억원)과 시설자금(4조원)도 모두 늘었다. 운전자금은 임금·이자 지급이나 원재료 매입 등을 목적으로 한 단기 대출을 뜻한다. 시설자금은 건물의 신·증축, 기계·설비의 구입·설치 등이 목적인 장기적 대출을 의미한다.

서정석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장은 "연말에 건전성 관리를 위해 기업들이 대출금을 일시적으로 상환하는 부분들이 회복된 점이 이번 증가 배경"이라며 "연초가 되면 기업들의 운전자금이 늘어나는 패턴도 있다"고 설명했다.

서비스업은 대출금 잔액이 11조원 늘었다. 대출금 증가 폭은 전분기(11조9000억원) 보다 축소됐다. 부동산업의 대출금 잔액이 5조6000억원에서 3조3000억원으로 줄어든 영향이다.

건설업은 건설투자가 전분기 대비 증가하면서 자금 수요가 늘었고 대출금 잔액이 2조1000억원으로 증가 전환했다. 다만 건설업만 시설자금이 감소 전환했다.

서 팀장은 "1분기 건설투자가 양호한 흐름을 보였지만 착공면적을 보면 부진한 모습"이라며 "시설자금은 투자와 관련돼 착공 물량과 밀접한 상관관계를 보인다"고 설명했다.

업권별로는 예금은행(25조7000억원)은 증가 폭이 확대됐다. 기업의 대출태도가 완화되면서 증가 폭이 확대됐다. 비은행예금취급기관(-3조1000억원→1조3000억원)은 리스크 관리 강화 기조가 지속되면서 전분기대비 소폭 증가 전환했다.

예금은행 대출금에서 대기업(5조4000억원→12조9000억원)과 중소기업(9조5000억원→12조5000억원) 모두 증가폭이 늘었다. 중소기업에 포함되는 개인사업 대출금 잔액은 5000억원에서 1조7000억원으로 증가폭이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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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국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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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현 기자 nar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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