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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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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책감 때문에 영상 삭제했다”…‘밀양 사건 동의 논란’ 유튜버, 솔직고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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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최근 ‘밀양 여중생 집단 성폭행 사건’ 가해자들의 신상정보를 영상을 통해 공개했다가 모두 삭제한 유튜버 ‘나락 보관소’가 피해자 동의 논란에 대해 직접 해명에 나섰다. [사진출처 = 유튜브]


최근 ‘밀양 여중생 집단 성폭행 사건’ 가해자들의 신상정보를 영상을 통해 공개했다가 모두 삭제한 유튜버 ‘나락 보관소’가 피해자 동의 논란에 대해 직접 해명에 나섰다.

지난 7일 밀양 성폭행 사건 관련 영상뿐 아니라 과거 모든 영상을 유튜브에서 내리고 채널명도 바꿨던 ‘나락 보관소’는 8일 일부를 복구했다.

나락 보관소는 이날 유튜브 커뮤니티에 ‘밀양 사건에 대한 해명’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나락 보관소는 글의 번호는 사건타임라인이라고 알린 뒤 차례대로 해명을 했다.

먼저 그는 “피해자 여동생에게 처음 연락이 왔다. 제가 처음 (사건 주동자) 박○○에 대한 제보를 받고 신나서 영상을 만들었다. 업로드한 이후 피해자 여동생이 ‘영상을 내려 달라’며 요청했다”고 했다.

이어 “피해자 남동생에게도 연락이 왔다. 정확한 내용은 기억이 나지 않지만 피해자 남동생은 ‘나쁜 사람은 벌을 받아야 하니 공론화시키는 쪽이 맞다’고 말씀하셨다”며 “저는 이에 동조했고 누나를 설득시켜달라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제가 피해자 여동생의 메일을 무시한 게 맞다. 제 욕심으로 비롯된 것이니 정말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이후 남동생과 소통했고 피해자와 공론화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고 마무리 지었다”고 했다.

나락 보관소는 또 “피해자들에게 ‘허락’을 맡았다고 제가 커뮤니티에 글을 쓴 이후 피해자 여동생이 글을 수정해달라고 요청했다. ‘피해자들의 요청이 있었다’라는 언급을 수정해달라는 내용이었다”며 “이때 저는 글을 수정했지만 정확한 워딩이 생각나지 않아 글을 어정쩡하게 마무리했다”고 고백했다.

그런데 한국성폭력 상담소에서 갑자기 ‘영상 업로드에 동의한 적 없다’고 공지를 했다고 나락 보관소는 주장했다.

이에 당시 피해자 여동생분과 남동생 분에게 어떻게 된 일이냐라며 메일을 보냈지만 연락이 두절됐다고 했다.

나락 보관소는 이때부터 영상 업로드를 계속하는 게 맞는지 에 대한 생각에 잠기게 됐다고 토로했다.

여러 댓글들을 읽었고 언론에서도 댓글에서도 피해자 동의 없이 했다 라는 것에 대한 죄책감에 시달렸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그는 “결국 사건 초기 피해자 여동생분에게 왔던 메일을 열어보고, ‘트라우마’로 인한 것이 얼마나 힘들지에 대한 생각을 해보게 됐고 제가 ‘피해자들이 간곡히 이야기를 했다’(고 밝힌) 것은 이 부분에 해당한다”고 해명했다.

‘밀양 사건에 대한 앞으로의 생각’에 대해서는 “죄책감 때문에 영상을 다 삭제했다”며 “현재는 연락이 두절된 피해자 가족분들이 먼저 연락을 취해주시고 공론화를 원하신다면 달리겠다”고 말했다.

밀양 여중생 집단 성폭행은 2004년 경남 밀양시에서 44명의 남학생이 여자 중학생을 집단으로 성폭행한 사건이다. 가해자들은 1986년~1988년생으로, 범행 당시 고등학생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성폭행에 직접 가담한 일부를 기소했고 나머지는 소년부에 송치하거나 풀어줬다. 기소된 10명도 이듬해 소년부로 송치됐지만 보호관찰 처분 등을 받는 데 그쳤다. 44명 중 단 한 명도 형사 처벌받지 않아 국민적 공분을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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