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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8 (금)

시총 11조 늘린 최태원 효과…대만 비즈니스 소식에 SK그룹주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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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서울=뉴스1) = 최태원 SK 그룹 회장(왼쪽)이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기업인 TSMC의 웨이저자 회장과 6일(현지시간) 대만 타이베이 TSMC 본사에서 면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SK그룹 제공) 2024.6.7/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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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 계열사 주식을 산 투자자들이 최태원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고대역폭메모리(HBM)를 축으로 하는 인공지능(AI) 반도체 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서면서 SK하이닉스 등 그룹 주요 계열사 주가가 급등했는데, 증권가는 추세가 당분간 더 이어질 것으로 본다.

9일 대만 현지매체인 디지타임스와 SK 등에 따르면 최 회장과 SK하이닉스 곽노정 CEO(최고경영자)는 최근 회장으로 선임된 웨이저자 CEO 등 TSMC 경영진과 6일(현지시간) 대만에서 만났다. 최 회장은 이 자리에서 "인류에 도움되는 AI 시대 초석을 함께 열어가자"고 제안했다. SK와 TSMC는 HBM 분야에서 양측이 협력을 강화하는 데 뜻을 모았다.

디지타임스는 SK의 이번 TSMC 방문은 양사가 함께 AI 반도체 경쟁력을 강화하고 HBM4(6세대 고대역폭 메모리)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의도가 담겨 있다고 해석했다.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에 HBM을 공급하는 과정에서 대만 TSMC와 협력해 왔다. 앞서 최 회장은 지난 4월 미국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CEO(최고경영자)와도 회동했다. 엔비디아는 시장 예상을 웃돈 올해 1분기 실적을 발표한 결과 사상 처음 '천비디아(주가 1000달러)'에 등극했다.

지난 7일 코스피 시장에서 SK하이닉스는 장 시작과 함께 오르기 시작해 전 거래일보다 7.12% 오른 20만7500원으로 강세마감했다. 시장에서는 최 회장이 TSMC와 가시적인 협력을 이끄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으로 본다.

SK하이닉스가 20만원을 웃돈 것은 지난달 30일 이후 처음이다. SK하이닉스의 사상 최고가(지난달 29일 장중 21만원) 기록도 다시 쓰여질 전망이다. 신영증권은 2025년 전세계 HBM 수요가 전년 대비 97% 증가한 22억3000만GB(기가바이트)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면서 SK하이닉스가 국내에서 '반도체 특수'를 가장 크게 누릴 종목이라고 지목했다.

최 회장 효과는 SK하이닉스를 넘어 그룹 전반에 미치는 모습이다.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은 직전 거래일 141조140억원에서 7일 151조600억원으로 10조원 넘게 늘었는데 이 기간 지주회사인 SK도 주가가 10.98% 오르며 시총이 12조50억원에서 13조3220억원으로 덩치가 커졌다. 양사만 합쳐도 시총이 11조3630억원이 늘었다. SK우 13.54%, SK스퀘어 13.93% 등 다른 계열사까지 포함하면 규모가 더 늘어난다.

여기에 SK그룹주에 투자하는 ETF(상장지수펀드)와 AI반도체 기업에 투자하는 ETF까지 강세를 보였다. SK하이닉스에 납품하는 상장기업들의 주가도 들썩이는 중이다. SK하이닉스와 협력관계를 바탕으로 고공행진을 거듭하는 한미반도체는 최근 SK하이닉스에 1500억원 규모 고대역폭메모리(HBM) 핵심장비를 납품하기로 했다는 소식에 힘입어 7일에도 강세 마감했다. 이런 한미반도체를 SK그룹 관련주로 분류하는 개인 투자자들도 많다.

SK그룹주 강세에는 최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의 이혼소송도 영향을 미치는 중이다. 앞서 서울고등법원 가사2부는 지난달 30일 열린 항소심에서 최 회장이 노 관장에게 위자료 20억원과 재산분할로 1조3808억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한 바 있다. 최 회장의 상고로 이 사건은 대법원으로 넘어갔지만 경영권 분쟁 가능성을 주목하는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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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초희 디자이너 = SK하이닉스(000660)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2조 8860억 원을 기록해 흑자전환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액은 12조 429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4.3% 늘었다.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김초희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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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훈 기자 lhsh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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