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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이슈 시위와 파업

의사 총파업 선언에 환자들 격앙…"패륜적 행태에 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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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 오는 18일부터 전면 휴진 계획 발표

환자단체 "오만방자 이기주의에 굴복 말아야"

시민단체 "절대 있어선 안 되는 행위"

[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대한의사협회(의협)의 총파업 선언에 대해 환자단체 및 관련단체 등이 일제히 의협을 비난하고 나섰다. 환자들을 볼모로 한 집단행동이고, 전혀 납득할 수 없는 결정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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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농단 저지 ‘전국의사대표자회의’가 9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촌동 대한의사협회에서 열렸다. 임현택 대한의사협회 회장이 대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노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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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주 한국중증질환연합회 대표는 9일 입장문을 통해 “의사협회가 파업을 선언했다. 국민건강은 내팽개치고 집단이익만 추구하는 극단적 이기주의 행태”라고 맹비난했다.

김 대표는 “그간 우리는 의사들이 환자를 저버리는 패륜을 비난하기보다 생명이 경각에 달린 환자곁으로 돌아올 것을 호소하고 간청했지만, 의협 등 의사단체는 환자들의 절규를 외면하고 오직 집단이기주의를 위한 힘자랑만 되풀이해왔고 오늘 끝내 국민을 적으로 돌리는 불법 총파업선언을 하기에 이르렀다”며 “우리 환자들과 국민은 패륜적 행태에 분노를 금할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정부를 향해서도 “어느 한 집단의 이기적 행태로 인해 사회적 신뢰가 무너지고 국민공동체가 파괴되는 불법을 용인해선 결코 안된다”며 “의사들의 불법행동을 좌고우면하지말고 행정조치와 사법처리에 들어가야 한다. 국민도 이 불법 행동에 동참하는 의사들에게 경고의 메세지를 전달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보건의료노조)도 “정부가 사직서 수리금지 명령과 진료유지명령·업무개시명령을 철회하며 강압적인 조치를 해제했는데도 의협과 의대 교수들이 강대강 대치를 이어 나갈 것을 택하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의사들은 환자 곁에서 환자들로부터 신뢰받고 존중받을 때 가장 빛난다. 환자와 국민들의 편에 서서 환자와 국민들의 공감과 지지를 받아야 의료정책과 제도를 성과적으로 개선해나갈 수 있다”며 “환자와 국민을 등진 진료 거부가 아니라, 국민과 함께 하는 올바른 의료개혁이 의사들이 지금 걸어가야 할 길”이라고 강조했다.

남은경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사회정책국장은 “빨리 상황을 수습하고 의료 정책의 시스템을 바꾸는 쪽으로 속도를 내야 할 때 의료계의 집단휴진 얘기가 나와 당황스럽다”며 “개원의이든, 대학병원이든 집단휴진은 불법이고 당연히 있어서는 안 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한편 의협은 이날 오후 2시 의협회관에서 ‘전국의사대표자대회’를 열고 앞서 전 회원을 대상으로 한 총파업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12만 9200명 회원 중 63.3%가 참여한 이번 설문조사에서는 90.6%가 강경 투쟁을 지지한다는 뜻을 밝혔다. 의협은 이 같은 결과를 토대로 오는 18일부터 휴진에 들어가며 의대생과 학부모 등 전국민이 참여하는 총궐기 대회를 개최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휴진율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위협하는 집단휴진은 절대 용납돼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시행되기 전까지 의료계를 적극 설득하고 대화를 나누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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