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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상하이 다시 찾지만 단기체류"…코로나 봉쇄 트라우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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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MP "코로나19 기간 상하이 떠난 이들 중 장기 계약으로 돌아온 이 소수"

연합뉴스

지난달 30일 중국 상하이의 도심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2022년 두 달간의 코로나19 봉쇄로 외국인 엑소더스가 펼쳐졌던 중국의 '경제 수도' 상하이에 다시 외국인 방문객들이 몰리고 있지만 단기성 체류에 그치고 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1일 보도했다.

SCMP는 중국 당국이 경제 둔화 속에서 관광객 유치를 위해 비자 정책을 완화한 덕분에 상하이 주요 거리와 관광지가 다양한 국가에서 온 외국인들로 북적이고 있지만 그들 중 현지에 머물며 일하려는 이들은 매우 적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상하이가 개방적이고 포용적인 국제도시 위상을 강화하려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음에도 일부는 불안감과 기회의 상대적 부족 탓에 장기 체류를 꺼리게 된다고 말한다"고 설명했다.

2020년 초부터 '제로 코로나' 정책을 내세우며 국경을 걸어 잠갔던 중국은 다시 관광객 유치에 나서면서 지난해 12월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네덜란드, 스페인, 말레이시아 등지 출신 여행객을 대상으로 최대 15일까지 무비자 입국 정책을 도입했다. 이후 이를 지난 3월 더 많은 유럽 국가로 확대했다.

또 지난달에는 외국인 단체 관광단이 상하이를 통해 무비자로 중국에 입국할 수 있게 하는 등 여러 비자 완화책을 내놓았다.

같은달 28일 상하이 당국 발표에 따르면 올해 1∼4월 상하이에서 1박 이상 머문 외국인은 123만여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250% 증가했다.

SCMP는 자체 추산 결과 이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같은 기간 상하이를 찾은 외국인 방문객의 거의 70%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신문은 그러나 "단기 방문객 회복에도 코로나19 기간 상하이를 떠난 이들 중 장기 (근로) 계약을 통해 다시 상하이로 돌아온 이는 소수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상하이에 10년 이상 거주하며 봉쇄도 견뎌낸 영국인 안드리아씨는 SCMP에 "내 친구 중 돌아온 이는 없고 그들은 계속해서 내게 왜 아직 떠나지 않느냐고 묻는다"고 전했다.

주로 영어 교사로 일해온 그는 출생률 저하에 따른 유치원 원생 수 감소 속 교육계 일자리가 점점 줄어들고 있어 이제는 상하이를 떠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오늘날 중국 생활은 매우 불확실하고 특히 건축, 교육, 영업 분야에서 일하고 있을 경우 그렇다"면서 "무슨 일이 벌어질지 알 수 없거나 갑자기 문을 닫을 수 있고 평생 해온 일을 갑작스럽게 강제로 그만둬야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상하이 도심 명소인 와이탄(外灘·Bund)에서 11년간 식당을 운영해온 이탈리아인 맥스 모데스티 씨도 2022년 봉쇄가 상처를 남겼고 여전히 사기와 신뢰에 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했다.

지난 2022년 코로나19 사태 당시 상하이시는 "봉쇄는 없다"고 여러 차례 강조하다 하루아침에 봉쇄를 단행하면서 식량, 의료품 등의 공급에 큰 차질을 빚었다.

중국 최고 부자 도시라는 명성이 무색하게 주민들은 봉쇄 기간 공급망, 배달망 붕괴로 식량을 비롯한 생필품 조달에 어려움을 겪었고 응급 환자조차 병원 치료를 받지 못해 숨지는 일이 이어진 바 있다.

린환제 중국 테마파크연구소장은 각종 관광 친화 정책에도 상하이로 온 관광객이 사상 최대였던 2019년의 900만명 수준을 회복하려면 최소 2년여가 더 필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이는 포스트 팬데믹 시대 여파가 아직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prett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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