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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1 (금)

마크롱 '조기총선' 먹구름…佛극우당 지지율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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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총선 3주 앞, 극우 RN 지지율 집권당 2배

대통령-총리 정당 다른 '동거정부' 구성 가능성

노컷뉴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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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유럽의회 참패 직후 '조기 총선'의 승부수를 던졌지만 극우의 확산세를 꺾을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여론조사 결과 극우 정당인 국민연합(RN)이 가장 앞서고 있기 때문이다.

여론조사 업체 해리스 인터랙티브가 조기 총선 결과 발표 뒤 프랑스 성인 2천744명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오차범위 ±1.4~2.5%포인트) 34%가 1차 투표에서 RN 후보에게 투표하겠다고 답했다. 이는 RN이 유럽의회 선거에서 얻은 31.5%보다 높은 수치다.

이어 극좌 정당인 굴복하지않는프랑스(LFI), 공산당, 사회당, 녹색당 등 4개 좌파 정당 연합에 투표하겠다는 응답자가 22%였다. 마크롱 대통령의 집권 여당인 르네상스당을 찍겠다고 답한 응답자는 19%에 그쳤다.

또 다른 여론조사 업체 IFOP가 10일(현지시간) 프랑스 성인 1천114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에서도 36%가 RN의 승리를 희망했다. 르네상스당을 지지한 응답자는 그 절반인 18%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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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시내 공화국 광장에 모인 시민들이 극우 정당의 득세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최근 치러진 유럽의회 선거에서 극우 성향인 국민연합(RN)이 30%가 넘는 득표율로 승리하면서 유럽 정세가 요동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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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우화 바람이 강력한 상황에서 마크롱 대통령의 조기 총선 카드가 자칫 악수가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마크롱 대통령은 12일 기자회견을 열어 조기 총선 결정 배경을 설명하고 집권 여당의 공약과 비전을 설명할 예정이다.

임기가 절반도 더 남은 마크롱 대통령에게 이번 총선은 절대절명의 승부수다. 프랑스 대통령은 다수당이나 다수 연합의 지지를 받는 인물을 총리로 임명하는 게 관례다. 따라서 RN이나 좌파 연합이 1당 지위에 오르면 대통령과 총리의 소속 정당이 다른 '동거 정부'(Cohabitation)가 구성되게 된다.

프랑스 역사상 마지막 동거 정부가 구성된 건 1997~2002년 자크 시라크 대통령 때다. 당시 보수 공화당 소속 시라크 대통령은 의회 통제력을 강화하기 위해 조기 총선을 실시했지만 예상과 달리 사회당이 이끄는 좌파 연합이 승리했다. 그 결과 시라크 대통령은 사회당의 리오넬 조스팽을 총리로 임명해야 했다.

프랑스 조기 총선 1차 투표는 오는 30일 열리고 2차 투표인 결선 투표는 다음 달 7일 예정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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