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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0 (금)

이슈 G7 정상회담

'남미 좌우 대표' 룰라·밀레이 G7 정상회의서 첫 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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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개국 정상, 4개 국제기구 수장 초청…예년보다 문호 확대

연합뉴스

밀레이 대통령(오른쪽)과 룰라 대통령
[부에노스아이레스 타임스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로마=연합뉴스) 신창용 특파원 = 주요 7개국(G7) 의장국인 이탈리아가 오는 13일(현지시간) 자국에서 개최하는 G7 정상회의에 12개국 정상과 4개 국제기구 수장을 초청했다.

G7 정상회의 준비위원회는 회의 개막을 이틀 앞둔 지난 11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초청한 국가와 국제기구 명단을 발표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을 비롯해 요르단 국왕, 우크라이나, 인도, 브라질, 아르헨티나, 튀르키예, 아랍에미리트(UAE), 케냐, 알제리, 튀니지, 모리타니가 초청 명단에 올랐다.

브라질은 올해 주요 20개국(G20) 의장국, 모리타니는 아프리카연합(AU) 의장국이다.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아르헨티나의 극우 성향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과 브라질의 '좌파 대부'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대통령의 대면이다.

아르헨티나 일간지 부에노스아이레스 타임스는 두 정상이 G7 정상회의를 계기로 처음으로 대면한다고 전했다.

둘은 정치적 성향이 워낙 극명하게 엇갈린 데다 밀레이가 대선 기간 언론 인터뷰에서 룰라 대통령을 "부패한 공산주의자"라고 맹비난해 갈등을 빚었다. 룰라는 밀레이에 대해 "미개한 민족주의자"라고 반격했다.

밀레이는 대통령에 당선된 뒤 룰라 대통령을 취임식에 초청하는 등 유화 제스처를 취했으나 룰라 대통령은 불참했다. 두 정상이 지금까지 만난 적도, 대화를 나눈 적도 없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주요 외신들은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사우디아라비아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의 참석도 전망했지만 공식 초청국 명단에는 이름이 등장하지 않았다.

또한 유엔 사무총장과 세계은행, 국제통화기금(IMF), 아프리카개발은행(AfDB),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수장도 참석할 예정이다.

준비위원회는 15일까지 사흘간 열리는 이번 G7 정상회의 세부 프로그램도 소개했다.

첫날인 13일에는 아프리카, 기후 변화와 개발을 주제로 논의하고 이어 중동 문제를 비롯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참석하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관한 세션이 진행된다.

14일에는 이주민, 인도·태평양, 경제 안보, 인공지능(AI)을 주제로 각국 정상이 머리를 맞댄다. 역대 교황으로는 최초로 G7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프란치스코 교황은 AI 관련 세션에서 연설한다.

정상회의는 14일 오후 7시에 마무리된다. 15일에는 의장국인 이탈리아의 조르자 멜로니 총리가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정상회의의 성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G7은 미국·영국·프랑스·독일·이탈리아·캐나다·일본 등 7개 선진국 그룹으로, 그해 의장국은 국제 주요 현안에 대한 논의에 기여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비회원국을 재량껏 초청한다.

이탈리아는 자국의 핵심 현안이 이주민 문제인 만큼 아프리카 국가 정상들을 이번 G7 정상회의에 대거 초청했다.

우리나라는 2020년 미국 주최 회의에 처음 초청된 뒤 2021년 영국, 지난해 일본 회의에 초청받았지만 올해는 초청받지 못했다.

2020년 미국과 2021년 영국은 나란히 4개국, 2022년 독일은 6개국, 2023년 일본은 8개국을 초청했다.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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