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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8 (화)

불쑥 나와 벌러덩 눕더니…'대나무 먹방' 선사한 푸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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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푸바오 첫 일반 공개

머니투데이

후난TV 생방송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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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근 문에 창살이 열리자 익숙한 얼굴이 불쑥 나왔다. 중국 도착 두 달 만에 대중에 공개된 푸바오다. 푸바오는 나오자마자 문 근처에 영역 표시를 하더니 새 집을 둘러봤다. 낯설어하는 모습도 잠시, 평상에 벌렁 드러눕고는 사육사들이 선물한 대나무와 당근 케이크에서 당근을 쑥 뽑아 먹었고 곧바로 바위에 걸터앉아 대나무까지 먹어치웠다.

지난 4월 한국에서 중국으로 반환된 자이언트판다 푸바오가 누적 약 100일간의 격리를 마치고 12일 대중에 공개됐다. 새 집은 중국 쓰촨성 청두 워룽 선수핑 기지 내 '특실' 격인 약 300㎡(약 91평) 규모 실외 방사장과 실내 방사장 결합형이다. 바로 이웃엔 미국에서 태어났다가 반환된 '타이산'이 산다. 판다들이 가장 지내기 좋다는 해발 1700m 고지에 기지가 있고 주변은 푸른 산이 병풍처럼 둘러쳐 있다.

엄청한 한·중 팬들의 관심을 반영하듯 중국 측은 푸바오 첫 공개에 상당히 공을 들였다. 대형 포털 웨이보는 푸바오 집들이를 생중계했다. 진행자들은 푸바오가 당근, 대나무 등을 먹는 장면을 전하며 사육사들과 인터뷰했는데 소리를 죽여 속삭이듯 진행했다. 양대 포털인 웨이보와 바이두 실시간 검색어에는 푸바오 관련 내용이 모두 1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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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푸바오가 일반에 공개된 12일(현지시간) 중국 청두 쓰촨 워룽 선수핑기지에서 관람객들이 길게 줄서 기다리고 있다. 2024.6.12/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청두=뉴스1) 정은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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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지 측은 지난 4월 반환된 푸바오의 상태가 양호하고 적응이 빨라 상대적으로 일찍 공개활동을 개시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일본에서 태어나 지난해 2월 반환된 샹샹은 같은 해 11월에야 공개됐다.

푸바오의 사육사 쉬샹은 "푸바오가 4월 3일 중국에 도착해 다음 날 이미 쓰촨성 특산 대나무인 쿠주를 먹었는데, 쿠주에서 약간 쓴맛이 나는 걸 감안하면 적응력이 탁월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탈모 문제에 대해선 "격리 기간 중 국부적 탈모가 발견됐지만 다른 이상 증상이 발견되지 않았고 무엇보다 탈모를 일으키는 병원체가 발견되지 않았다"면서 "전반적으로 아주 건강하다"고 설명했다. 다른 사육사 청젠빈은 "처음에 운송케이지에 넣을 때엔 푸바오가 거부하기도 했는데, 익숙해지면서 케이지를 장난감처럼 밀며 놀기도 했다"고 했다.

기지 측은 사육사 2명, 영양사 1명, 수의사 2명 등으로 구성된 푸바오 전담팀을 꾸렸다. 웨이룽핑 부주임은 "하루 5, 6차례, 총 대나무 30㎏과 죽순 10㎏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옥수수 과자, 사과, 당근 등 간식도 자주 준다.

푸바오 할아버지로 유명한 강철원 에버랜드 주키퍼(사육사)는 이날 "(푸바오가) 중국에서 새로운 친구들을 많이 사귀길 기대한다"며 "푸바오가 앞으로 더 사랑받기를 바라며 푸바오의 행복한 판생을 다 함께 응원해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 팬이 현지에서 푸바오를 보려면 최소 3일 걸리는 비자 신청부터 필요하다. 비자 없이 청두에서 푸바오를 만나려면 '환승 무비자 입국' 제도를 활용할 수 있다. 중국 대도시 허브공항에서 환승해 제3국으로 가는 항공권을 가진 경우 최대 144시간 체류가 가능하게 한 제도다. 이는 중국 27개 공항에서 실시 중인데 청두공항도 포함된다.

베이징(중국)=우경희 특파원 cheerup@mt.co.kr 유동주 기자 lawmake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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