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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0 (목)

이슈 세계 금리 흐름

미국 금리인하 전망 연 1~2회로 축소···한국은 연말 기대감 나오지만 불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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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코스피가 장 초반 1% 넘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13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이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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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기준금리를 예상대로 동결했다. 미국의 금리 인하 전망도 기존 연 3회에서 연 1~2회로 줄어 한국의 금리 인하 시점 역시 불투명해졌다. 다만 금융시장은 연준의 금리 결정 바로 전날 나온 미국의 5월 소비자물가지수가 다소 둔화된 것에 더 주목하면서 미국 나스닥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국내 주식시장도 상승 마감했다.

금리인하 횟수 줄었지만 시장은 인플레 둔화에 환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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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연준은 12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뒤 기준 금리를 현재 수준으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7월까지 공격적으로 금리를 인상한 연준은 같은 해 9월 이후 이번까지 7회 연속 금리를 동결했다. 한국(연 3.50%)과의 금리 격차도 역대 최대인 2.0%포인트로 유지됐다.

이번 FOMC의 관심사는 향후 금리 수준을 예상할 수 있는 점도표였다. 이날 공개된 점도표에서는 올해 말 금리 전망치 중간값이 5.10%로 나왔다. 보통 연준이 한 번에 0.25%포인트씩 금리를 움직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연내 금리인하 횟수가 1~2회로 예상되는 것이다. 이는 지난 3월 공개된 점도표(연 3회)와 비교하면 인하 횟수가 줄어든 것이다. 19명의 FOMC 참석자 가운데 8명은 2회 금리 인하를 예측했고, 7명은 1회, 나머지 4명은 올해 금리 인하가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당초 7월로 예상됐던 미국 금리인하 시점도 11~12월로 늦춰지는 분위기다. 올해 FOMC는 오는 7월과 9월, 11월, 12월 네 차례 남아있다. 하반기로 갈수록 미국 대선 일정과 맞물리면서 불확실성은 더 커진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물가 문제에 있어 우리는 상당한 진전을 이루고 있다”며 “그러나 단편적인 수치만으로 지나치게 고무돼선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내수부진 길어지는데 한국 금리 인하는 언제?


미국 금리인하 기대감이 축소되면서 한국은행은 더욱 고민이 깊어졌다. 고금리 기조가 길어지면서 내수 부진이 이어지고 자영업 위기가 지속되고 있다. 5월 취업자 수 증가 폭이 둔화되는 등 고용시장도 좋지 않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을 비롯한 국내외 연구기관에서는 내수부진 가시화를 우려하며 금리 인하 주장이 잇따르고 있다.

그러나 아직 물가가 안정적으로 2%대로 내려오지 않았고, 자본 유출 등이 우려돼 한국이 미국보다 선제적으로 금리를 내리기는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한은은 “(연준 결과가) 시장의 기대보다 다소 매파적(통화긴축 선호)”이라고 평가했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한은의 금리 인하가 한 차례 예상된다는 관측이 많다. 기태의 신영증권 연구원은 “미국 FOMC보다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유의미하게 둔화된 점에 더 무게를 두고 9월과 12월 인하를 예상한다”면서 “한국의 경우 한미 금리차 축소 차원에서 10월에 연 1회 인하를 예상한다”고 말했다. 연준 회의 직전 발표된 미국의 5월 CPI는 전년 동월 대비 3.3% 상승해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다.

이날 금융시장은 연준 발표보다 물가지표 둔화에 무게를 두고 반응했다.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코스피 지수도 전날보다 26.72포인트(0.98%) 오른 2754.89에 마감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2.3원 내린 1373.9원에 마감했다.

임지선 기자 visi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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