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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7 (목)

[인터뷰] 현대모비스, “모델 기반 설계로 차량용 소프트웨어 개발 프로세스 품질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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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트랩 엑스포 2024 코리아] 금기섭 현대모비스 책임연구원 인터뷰

디지털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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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양민하 기자] “오토모티브 스파이스(ASPICE) 프로세스 준수에 대응하는 측면에서 모델 기반 설계(MBD) 소프트웨어(SW) 설계 방법론을 적용해 불필요한 작업들을 상당 부분 줄일 수 있었습니다. 2~3년 전과 비교하자면 현재 글로벌에서도 모델링 자체를 더 강건한 설계로 인정하는 분위기로 변화하고 있는 것으로 느껴집니다.”

금기섭 현대모비스 책임연구원은 11일 매스웍스의 기술 컨퍼런스인 ‘매트랩 엑스포 2024 코리아’에서 ‘ASPICE 프로세스 준수를 위한 MBD 기반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레이더 비 기능 SW 개발’ 발표를 진행한 후 매스웍스코리아 사무실에서 <디지털데일리>와 만나 이같이 말했다.

금 책임연구원은 이날 발표를 통해 현대모비스가 ADAS 레이더 비 기능 SW 개발 과제에서 MBD 기반 SW 설계 방법론이 적용된 개발 영역에 대해 ASPICE 프로세스 능력 수준(CL-Capability Level) 2를 달성, 이를 성공적으로 구현한 내용을 중점적으로 소개했다.

오토모티브 스파이스(ASPICE)란 차량용 소프트웨어 개발 프로세스의 품질을 평가하는 국제 표준으로, 주요 자동차 주문자상표부착(OEM) 업체에서 채택되고 있다.

금 책임연구원은 “현대모비스 고객, 현대자동차나 타 글로벌 자동차 업체는 기본적으로 소프트웨어 품질을 만족하기 위해 ASPICE 국제 표준 프로세스를 준수해 개발하고, 이에 대한 인증을 받도록 요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모델 기반 설계(MBD)는 소프트웨어 개발 방법론의 일환으로, 복잡한 시스템이나 제품을 설계할 때 실제로 만들기 전에 컴퓨터 모델을 사용해 설계하고 테스트하는 방법이다. 단순 로우 레벨에서의 코드가 아닌 상위 레벨에서의 모델을 기반으로, 시스템 복잡성을 줄이고 통합된 플랫폼에서의 개발을 가능하게 한다.

금 책임연구원은 “MBD의 경우 문서로 설계를 하는 것이 아닌 ‘매트랩(MATLAB)’ 등의 모델링 도구를 활용해 설계를 한다”며 “실제 개발자가 수동으로 코딩을 하지 않고 모델을 바탕으로 소프트웨어 코드가 자동으로 생성되기 때문에 복잡한 시스템의 개발을 더욱 효율적이고 정확하게 할 수 있다”고 전했다.

기존 레거시 개발론에서는 자동차용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이 먼저 요구사항을 문서화하고, 이후 해당 요구사항에 맞춰 코딩하는 과정을 거친다. 최종적으로는 코딩된 결과를 실제 차에 적용해 테스트해야 하는데, 만약 개발 모델을 실제가 아닌 가상 환경에서 시뮬레이션 할 수 있다면 여러 번 반복적으로, 안전하게 테스트할 수 있다. 이때 매스웍스의 ‘시뮬링크(Simulink)’ 솔루션이 활용된다.

금 책임연구원은 “현대모비스는 현재 모듈 및 분야에 따라 기존 레거시 개발 방식과 MBD를 병행하고 있으며 각각의 장단점이 있다고 본다”며 “다만 앞으로는 매뉴얼 코딩으로 개발된 모듈도 점차 MBD로 마이그레이션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현대모비스는 매스웍스 플랫폼을 활용한 MBD SW 설계 방법론을 통해 ADAS 레이더 비 기능 SW 개발 과제에서 보다 효과적으로 ASPICE 프로세스 능력 수준을 달성할 수 있었다. 해당 과제에서 MBD 적용 개발 범위는 SW 상세 설계 및 유닛 개발 레벨로, ASPICE 참조 모델 중 SWE.3(소프트웨어 상세 설계 및 유닛 개발) 및 SWE.4 (소프트웨어 유닛 검증)에 해당한다.

금 책임연구원은 “ASPICE 소프트웨어 프로세스 요구사항에는 단계별로 만들어내야 하는 산출물들이 있다”며 “최종적으로 코드가 해당 프로세스에 맞게 체계적으로 구현이 되었는지를 증명하기 위해서는 상당히 많은 문서 작업들, 리포트가 요구된다”고 전했다.

현대모비스는 MBD SW 설계 방법론 자체가 이 같은 문서 작업을 대체하고 ASPICE 소프트웨어 프로세스에서 요구하는 항목들을 만족할 수 있다고 봤다.

금 책임연구원은 “결론적으로 이번 과제에서 프로세스 오딧(Audit)을 받을 때 별도의 문서 없이 모델 자체로 ASPICE 프로세스를 만족한다는 인증을 받을 수 있었다”며 “기존에는 MBD 설계 방법론을 활용하더라도 기존 레거시 방식에서 요구하는 문서 작업들을 해야 했지만, 이 같은 작업들이 MBD에서는 불필요하다고 지속적으로 주장해왔고 이에 대한 인정을 받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문서의 경우 계속해서 수작업으로 컨시스턴시(Consistency·일관성)를 맞춰야 하는데, 일부만 업데이트돼도 일련의 문서들을 추적성에 맞게 다 업데이트해야 한다”며 “이와 대비하면 이번 과제에서 MBD를 활용해 상당히 효율적으로 대응을 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금 책임연구원은 “최근의 성과를 베스트 프랙티스(우수 사례)로 삼아 향후 프로젝트, 설계 단계상의 가장 하위 단계인 디자인 레벨뿐만 아니라 아키텍처 레벨 영역에도 모델링 방법론을 적용하는 등 점차 확장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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