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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0 (일)

밀양 사건 피해자 "죽고 싶을 때 있지만 이겨내기 위해 노력…유튜버와 협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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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한국성폭력상담소가 '밀양 성폭력 사건, 피해자의 삶에서, 피해자의 눈으로, 피해자와 함께 말하기' 기자간담회를 13일 진행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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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 성폭력 사건 피해자 자매가 오늘(13일) "많은 분들이 화내주고 걱정해주고 분노해주셔서 감사하다"면서 "이 사건이 잠깐 타올랐다가 금방 꺼지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입장을 밝혔습니다.

밀양 성폭력 사건 피해자 지원단체 중 하나인 한국성폭력상담소는 이날 기자간담회를 열고 피해자 자매의 서면 입장문을 공개했습니다.

피해자 자매는 간담회에 참석하지 않았고, 입장문은 상담소 관계자가 대독했습니다.

이들은 입장문에서 "가끔 죽고 싶을 때도 있고 우울증이 심하게 와서 미친 사람처럼 울 때도 있고 멍하니 누워만 있을 때도 자주 있지만 이겨내 보도록 노력하겠다"며 "힘내라는 댓글과 응원에 조금은 힘이 나는 것 같다. 잊지 않고 관심 가져주셔서 너무너무 감사하다"고 전했습니다.

최근 일부 유튜버가 사건 가해자 신상을 공개하고 판결문을 피해자 동의 없이 공개한 데 대해 이들은 사전 협의나 동의가 없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들은 "앞으로도 유튜버의 피해자 동의나 보호 없는 이름 노출, 피해자를 비난하는 행동은 삼가주셨으면 좋겠다"며 "무분별한 추측으로 피해자를 상처받게 하지 말아달라"고 호소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사건이 잠깐 반짝하고 피해자에게 상처만 주고 끝나지 않길 바란다"며 "경찰과 검찰에게 2차 가해를 겪는 또 다른 피해자가 두 번 다시 나오지 않기를 바라며 잘못된 정보와 알 수 없는 사람이 잘못 공개돼 2차 피해가 생기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강조했습니다.

한국성폭력상담소는 최근 밀양 사건이 재조명되면서 피해자가 극심한 혼란을 겪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김혜정 한국성폭력상담소 소장은 "피해자가 일상에서 평온할 권리는 국민의 알 권리에 우선하는 생존권"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상담소는 피해자 일상 회복을 위해 사회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보고 이날부터 모금을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김 소장은 "모금액의 100%가 피해자 생계비로 쓰일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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