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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미중 무역' 갈등과 협상

EU 관세폭탄 예고에도 中 전기차 주가 급등…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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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D, 8.8% 올라

현지 생산, 수출 다각화로 대응

헤럴드경제

중국 산둥성 옌타이항에서 중국 전기차들이 유럽으로의 출항을 준비하고 있다. [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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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정목희 기자] 유럽연합(EU)이 중국산 전기차를 겨냥해 관세 폭탄을 예고했지만 중국 전기차들의 주가는 오히려 폭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 현지 생산 확대와 신흥 시장 개척으로 중국 전기차 업체들이 관세 타격을 충분히 피해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EU 집행위원회가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관세를 기존 10%에 더해 최대 38.1%를 추가 부과하기로 결정 한 후 13일 홍콩증시에서 중국 대표 전기차 업체인 비야디(BYD)의 주가는 8.8%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1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한 것으로, EU의 결정이 나오기 전인 12일 하락 폭 이상으로 치솟았다.

지리자동차(Geely)도 같은 날 홍콩 증시에서 2.1% 상승 마감했다.

EU는 중국 전기차가 막대한 정부 보조금을 받아 헐값으로 유럽 시장에 판매하고 있다며 반덤핑 조사를 실시한 후 관세를 부과한다. 추가 부과될 관세율은 조사 협조 여부 등에 따라 다르며, 협조하지 않은 중국 전기차 업체에는 일괄적으로 38.1% 부과를 결정했다.

이에 따라 비야디는 17.4%, 지리는 20%를 추가 개별 관세율로 적용받게 됐고 상하이자동차(SAIC)는 최고 비율인 38.1%가 적용됐다. 비야디와 지리의 주가는 올랐지만 상하이차의 주식은 이날 상하이증시에서 1.55% 하락했다. 지난해 상하이차 전체 전기차 판매량의 3분의 2가 유럽에서 나온 것도 영향을 미쳤다.

분석가들은 EU의 관세 폭탄이 중국 전기차 제조업체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유럽으로 생산을 옮기고 동남아시아, 호주, 브라질, 멕시코 등으로 수출 활로를 다각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조엘 잉 노무라 애널리스트는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비야디의 경우 유럽에서 판매되는 자동차의 마진이 중국 내 판매보다 높기 때문에 추가 관세에도 불구하고 이윤을 남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번스타인의 유니스 리 애널리스트도 “비야디는 구조적인 비용 이점 덕에 관세를 추가해도 여전히 손익분기점을 달성 할 수 있는 유일한 기업”이라고 말했다.

또한 비야디는 헝가리에 전기차 공장을 짓고 내년부터 생산에 들어가는 등 유럽 현지화 전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

mokiy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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