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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G7 정상회담

G7, 동결된 러 자산으로 우크라에 500억달러 지원…러, 보복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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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13일(현지시각) 이탈리아 풀리아에서 개막한 주요7개국(G7) 정상회의에서 이탈리아 군인들의 스카이다이빙 시범을 본뒤 정상들이 박수를 치고 경례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 집행위원장,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리시 수낵 영국 총리,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모습이 보인다. 풀리아/UPI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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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7개국(G7) 정상이 서방에 동결된 러시아 자산의 이자 등 수익을 활용해 500억달러(68조9750억원)를 우크라이나에 지원하는데 합의했다. 러시아는 “고통스러운” 보복을 경고했다.



주요7개국 정상들은 13일(현지시각) 이탈리아 풀리아에서 개막한 정상회의에서 이렇게 합의했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밝혔다. 이번 회의는 15일까지 열린다.



정상들은 “주요7개국은 올해 말에 우크라이나에 추가적인 자금 지원으로 500억달러를 조성하기 위한 ‘우크라이나를 위한 비상수입가속화(ERA) 대출’을 출범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성된 자금은 우크라이나의 군사 및 재건 용도 등으로 지원된다. 회원국들은 대출을 일으켜 우크라이나에 500억달러를 지원해주고 동결된 러시아 자금에서 나오는 연간 30억~40억달러 가량의 수익금으로 빚을 갚아나가는 방식에 대체로 합의했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이번 합의에 대해 “우크라이나 국민에게 독립과 주권을 지키는 데 필요한 용기를 주는 매우 강력한 약속”이라고 평가했다. 절차적인 문제가 남아있기 때문에 실제 이 돈이 우크라이나에 지원되는 것은 연말께로 예상된다.



서방은 지난 2022년 2월 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뒤 서방에 있는 러시아 국외 자산을 2800억달러 가량을 동결했다. 동결 자산은 러시아 중앙은행 예금 등이며 유럽연합(EU)에 집중되어 있다. 특히 벨기에 증권예탁결제기관 ‘유로클리어’에 동결되어 있는 러시아 자산이 1900억 유로 이상으로 가장 많다. 이때문에 유럽에서는 생색은 미국이 내고, 유럽은 책임만 진다는 불만이 나온다.



더 큰 문제는 러시아가 경고하는 보복이 현실화될 경우이다. 마리아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러시아 정부는 대응할 것이며 이는 유럽연합에 매우 고통스러운 일이 될 것. 러시아도 서방의 자산 동결에 맞서 자국 내의 서방 자금을 동결했는데 대부분은 유럽 국가들의 자산이다.



러시아 국영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러시아 내 외국 소유의 파생금융상품 및 투자금은 2150억달러다. 이 중 국외 거주 러시아인 자금으로 추정되는 돈 1500억달러를 제외하면, 최소 650억달러 정도가 순수 외국인 자금으로 추정된다. 러시아는 이미 자국 내 외국기업의 자산을 적어도 50% 가격에 매각하라고 강제해, 러시아 경영자들의 관리 하에 두고 있다.



러시아도 자국 내에 동결된 유럽 국가들의 자금에서 나오는 수익금을 몰수하는 등의 방법으로 대응할 수 있다고 유럽연합의 정치인들은 우려한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한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주요7개국 정상회의에 초청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만나 양국 10년간의 상호안보협정을 체결했다. 우크라이나는 “역사적”이라고 환영했으나, 협정은 의회의 비준이 필요한 조약은 아니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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