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쓰촨 링쿵톈싱 과학기술공사가 17일 소셜미디어 웨이신에 공개한 초음속 비행 엔진 진더우 400의 시험 모습. 웨이신 갈무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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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간 우주·항공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중국 항공우주 회사가 음속의 4배인 ‘마하 4’ 속도 엔진의 시험 비행에 성공했다.
18일 중국 매체 관찰자망 등 보도를 보면, 쓰촨 링쿵톈싱 과학기술공사는 전날 마하 4 속도로 비행할 수 있는 고속 램제트 엔진의 시험비행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해당 엔진은 400㎏ 이상의 추진력을 가지며, 20㎞ 이상 고도에서 마하 4로 비행할 수 있다. 회사는 이 엔진에 소설 서유기에서 손오공이 탔다는 구름인 ‘진더우윈’(근두운)을 따 ‘진더우 400’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마하 4는 음속의 4배로, 시속 약 5천㎞에 해당한다. 1만1천㎞ 떨어진 미국 뉴욕과 베이징을 약 2시간 만에 갈 수 있다. 램제트 엔진은 제트 엔진의 일종으로, 초음속에서 효율적인 엔진이다.
회사 쪽은 “이번 시험비행을 통해 엔진 성능의 실제 데이터를 확보했으며, 연료 공급 시스템, 전기 시스템, 제어 시스템 등의 핵심 기술과 제품을 통합 검증했다”며 “이번 성과는 해당 엔진 시리즈가 개념 설계 단계를 넘어 제품화 단계로 진입했음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앞서 이 회사는 지난 10월27일 초음속 항공기인 ‘윈싱’의 시험 비행에 성공했다고 밝히며, 초음속 엔진인 진더우윈의 시험 비행을 예고한 바 있다.
중국은 최근 극초음속에 해당하는 마하 6 속도의 비행체 개발 사실도 공개했다. 지난 10일 중국과학원 역학연구소는 3년 전인 2021년 8월 마하 6.56의 속도로 비행하는 초음속 비행기의 축소판 모델의 시행 비행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중국과학원은 기술 개발 사실이 외부에 알려지지 않도록 이 사실을 3년 동안 비밀로 했다.
중국이 확보한 극초음속 비행체 기술은 군사력 확대로도 이어질 수 있다. 극초음속이란 통상 음속의 5배인 마하 5(시속 6120㎞) 이상 되는 속도를 뜻한다. 이 속도의 비행체는 2시간 이내에 전 세계 어디든 갈 수 있다. 비행체는 기존 탄도미사일과 달리 궤적을 다양하게 할 수 있어 요격이 어렵다.
베이징/최현준 특파원
hao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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