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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8 (화)

“바다, 기후위기 해결의 열쇠로 떠오르다”… 작년 해양 관련 스타트업에 4.3조 원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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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왼쪽부터) 신형철 극지연구소장, 김설아 해양수산과학기술진흥원 창업투자팀장, 허재억 마이크로알지에스크어스 대표, 조윤민 소풍벤처스 파트너, 황동수 블루카본 대표, 송동학 넷스파 C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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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임팩트와 임팩트 벤처캐피탈 소풍벤처스가 지난 13일 <기후위기의 게임체인저, 바다에서 찾은 기후테크의 미래> 라는 주제로 월간클라이밋 6월 세미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세미나는 온·오프라인으로 기후·해양 전문가, 투자자, 창업가 약 100여명이 참석하는 등 높은 관심속에 성료하였다.

행사에서는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해양 생태계의 역할과 중요성, 해양 기반 기후솔루션의 가능성에 대해 생태계, 산업, 투자 전문가와 스타트업의 관점에서 살펴보았다.

‘기후위기시대, 바다에서 시작되는 위기 그리고 기회’를 주제로 오프닝 발제를 진행한 신형철 극지연구소장은 “바다는 지구상의 이산화탄소의 30% 이상을 직접 흡수한다. 바다가 거대한 탄소 저장고로 지구상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처리하는 데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에는 틀림없지만, 이러한 바다의 수용력이 무한하지 않다”며, “바다라는 공간의 생태환경적 특성을 잘 이해하고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신 소장은 “실제 연구현장과 비즈니스 시장 사이에는 여전히 많은 간극이 있다고 본다. 이 두 가지 사이에 긴밀한 연결고리를 마련한다면, 지금보다 훨씬 더 폭발적인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발표를 맡은 해양수산과학기술진흥원의 김설아 창업투자팀장은 국내 오션테크 창업생태계 현황과 전망에 대한 인사이트를 나눴다. 김 팀장은 “해양수산부의 <2050 해양수산 탄소네거티브> 목표에 따라 해운, 수산, 해양에너지, 흡수원, 항만, 해양폐기물 등 각 영역에 따른 세부 감축목표가 설정되어있다. 이 중 현실적으로 스타트업이 진입할 수 있는 시장에 대한 이해에 기반해 적절한 전략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특히 김 팀장은 “기후문제의 특성상 개별 스타트업이 혼자 해결하기에는 어려운 부분이 많기 때문에, 대기업과의 파트너십을 하나의 시장 진입 전략으로 삼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라고 강조했다.

‘글로벌 해양 스타트업 투자트렌드’를 주제로 발제를 진행한 소풍벤처스 조윤민 파트너는 “작년 한 해에만 해양 관련 스타트업에 약 4.3조원 규모의 투자금이 집행되었다. 이 중 해운과 항만 분야를 제외하더라도 약 3.7조원 규모의 투자금이 집행되는 등 타 산업과 비교해 성장 속도가 상당히 가파른 점이 인상적이다”라고 언급했다. 또한 조 파트너는 “또한 미국 등을 중심으로 해양분야에만 전문적으로 투자하는 벤처캐피탈이 늘어나고 있는 점은 자본시장에 긍정적인 시그널이라고 본다. 특히 블루푸드, 블루 바이오, AI 기반 오션 인텔리전스, 탄소포집 분야에 앞으로 더 많은 가능성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진 스타트업 발표에서는 미세조류를 활용한 대체원료 및 소재 개발 솔루션 스타트업 ‘마이크로알지에스크어스’, 인공산호 고분자를 활용한 자발적 해양 탄소포집 솔루션 스타트업 ‘블루카본’, 폐어망 리사이클링을 통한 재생 나일론 생산 솔루션 스타트업 ‘넷스파’에서 다양한 해양 기반 솔루션으로 기후문제 해결에 기여하고 있는 구체적인 사례를 소개했다.

마이크로알지에스크어스의 허재억 대표는 “기후관점에서 미세조류가 매력적인 이유는 이산화탄소를 흡수한 결과로 다시 산소를 만들어낸다는 점일 것”이라며 “미세조류는 그 종류만으로도 약 5만 종이 넘는 등 기후 관점에서의 잠재력 뿐만 아니라 앞으로의 연구가치가 매우 높은 영역이다. 마이크로알지에스크어스는 미세조류 대량배양 및 생산이 가능한 스마트팜을 활용해 의약품에서 건강기능식품에 이르기까지 부가가치가 높은 다양한 상품을 생산하고 있으며,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미세조류의 특성을 활용한 수소에너지 실증사업에도 참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블루카본의 황동수 대표는 다른 탄소포집 솔루션과 비교해 저비용으로 빠르고 효과적으로 포집할 수 있는 인공석회비늘(artificial coccoliths)을 활용한 솔루션의 경쟁력을 설명하며, “앞으로 자체적으로 개발한 해수탈탄소 모듈을 활용해 동남권 제조업 기반 기업 및 공장들을 중심으로 비즈니스를 더욱 확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마지막 발표자로 나선 넷스파의 송동학 CTO는 “전 세계적으로 연간 해양 폐기물 발생량이 약 120만톤에 달한다. 특히 폐어망의 경우 해양뿐만 아니라 육지 생태계에서도 환경적으로 여러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고 언급하며, “넷스파는 폐어망에 사용된 여러 종류의 합성 섬유를 선별하여 재생 나일론 소재를 생산하고 이를 제조 기반의 대기업 등에 판매하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폐어망 수거와 재생 나일론 생산 과정을 중심으로 순환경제 밸류체인을 구축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진 패널토크에서는 해양 기후테크 스타트업 육성을 위해 생태계 차원에서 고민하고 시도해볼 수 있는 방안과 전략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었다. 패널로 참여한 해양수산과학기술진흥원의 김설아 팀장은 “결국 제한된 자원에서 솔루션을 가지고 있는 스타트업, 관련 펀드를 운용하는 액셀러레이터 또는 벤처캐피탈, 스타트업의 스케일업을 도울 수 있는 대기업 간의 유기적인 선 순환 구조를 확립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이는 앞으로 정부 뿐만이 아니라 생태계 전체가 함께 고민해보아야 할 부분일 것”이라고 언급했다.

소풍벤처스의 조윤민 파트너는 “해양 영역이 보유한 잠재력과 가능성으로 볼 때 앞으로 더 적극적인 투자가 이루어져야 하는 분야인 점은 확실하다. 국내에서는 아직 시작 단계이지만 글로벌에서는 이미 매력적인 투자처로서 자본이 공격적으로 몰리고 있고, 이러한 글로벌 시장의 흐름에 맞추어 국내에서도 더욱 다양하고 혁신적인 솔루션들이 지속적으로 임팩트를 만들어나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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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최원희(choi@platu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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