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총기 소지·탈세 혐의 기소 원인 제공 평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차남 헌터 |
(워싱턴=연합뉴스) 김경희 특파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차남 헌터 바이든이 '노트북 폭로'의 당사자인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 시장과 그의 전 변호사에 대한 민사 소송을 취하했다.
14일(현지시간)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는 새로 제기된 법원 서류를 근거로 헌터가 줄리아니 전 시장 및 그 측근을 대상으로 제기한 7만5천 달러 규모의 손해 배상 소송을 취하하기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줄리아니 전 시장을 비롯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측근들인 2020년 대선 도중 헌터가 델라웨어 윌밍턴의 한 수리점에 맡긴 노트북을 입수, 내부에 저장된 다수의 자료를 폭로했다.
이 가운데는 헌터가 약물을 하고 성행위를 하는 동영상을 비롯해 우크라이나 한 에너지 기업과 유착 관계를 드러내는 이메일 등이 포함됐다.
헌터는 소장에서 해당 노트북이 자신의 것이라고 인정하지는 않았지만, 적어도 줄리아니 전 시장 측이 입수·복사하고 해킹 및 변조를 진행한 자료 중 일부가 자신의 소유라는 점은 시인했다.
헌터는 최근 불법 총기 소유와 관련한 3건의 혐의에 대해 모두 유죄 평결을 받고 선고를 기다리고 있다.
앞서 헌터 바이든은 2018년 10월 자신이 마약을 이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숨기고 권총을 구매·소지한 혐의로 데이비드 웨이스 특별검사에 의해 지난해 기소됐다.
재판 과정에서 해당 영상들은 그에 대해 불리한 증거로 작용했다고 악시오스는 지적했다.
헌터는 또 우크라이나 에너지 기업 임원으로 일하며 부당 이득을 취한 혐의와 관련해 탈세로도 기소된 상태며, 이 과정에도 해당 자료들이 그에게 불리한 역할을 했다.
악시오스는 "현재 파산 상태인 줄리아니 전 시장에게 이번 합의는 좋은 소식"이라고 평가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을 위해 2020년 대선 개표조작설을 퍼뜨리는 데에 핵심 역할을 담당한 줄리아니 전 시장은 1억4천800만달러에 달하는 천문학적인 배상금 및 수십건에 달하는 막대한 소송 비용을 감당하지 못해 파산 보호를 신청한 상태다.
kyungh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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