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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8 (화)

반려동물 비만약 열풍 부나…펫 다이어트제 개발 나선 스타트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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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스타트업씬] 6월 3주차

[편집자주] '글로벌 스타트업씬'은 한주간 발생한 주요 글로벌 벤처캐피탈(VC) 및 스타트업 소식을 전달합니다. 이에 더해 국내 스타트업 시장에 미칠 영향과 전망까지 짚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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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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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도 비만에 대한 경각심과 우려가 늘어나고 있다. 미국 애완동물 비만예방협회에 따르면 2022년 미국 반려견, 반려묘 중 60%가 과체중이거나 비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반려동물은 체중이 1kg만 늘어도 사람이 14kg 늘은 것과 비슷한 수준이기 때문에 체중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반려동물이 비만이면 내분비질환, 관절염 등 다양한 합병증을 유발하고 수명이 줄어들 수 있다.

제약업계에서 꿈의 약으로 불리는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기반 비만약 열풍이 거세게 부는 가운데, 관련 스타트업들도 반려동물용 비만치료제를 개발하고 나섰다. 비만약은 비만 외에도 당뇨, 지방간, 소화위장 장애 등에도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스타트업도 관련 기술을 연구개발에 한창이다. 제약업계에 이어 동물업계에도 '비만약' 열풍이 불지 귀추가 주목된다.


반려동물 다이어트 치료제 기술 개발 나선 스타트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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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생명공학 스타트업 오카바 제약


오카바 제약(Okava Pharmaceuticals)은 바이오 제약회사 비바니 메디컬(Vivani Medical)과 함께 고양이에게 GLP-1 약물을 전달하기 위한 임플란트를 개발하고 있다.

오카마 제약은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받은 인체용 약물을 동물용으로 전환하는 생명공학 스타트업이다. 최근 발표한 고양이 대상 GLP-1 임플란트 연구 결과에 따르면 오카마 제약의 임플란트 치료법은 고양이가 112일 동안 체중의 5% 이상을 감량하는 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애완동물 식품 배터 초이스(Better Choice)는 지난 2월 단백질 기반 체중감량 약물을 만들기 위해 아이미아 펫 헬스코(Aimia Pet Healthco)를 인수했다. 배터 초이스는 관련 연구개발 사업에 150만달러(약 2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GLP-1 기반 비만약 위고비를 사용자이기도 한 미셸 영 배터 초이스 회장은 "사람들은 자신이 기르는 동물에게 돈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이미 (자신이) 복용하고 있는 약을 애완동물에게 주는 것도 크게 꺼려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다만, 일부 수의사들의 반응은 회의적이다. 식이요법이나 운동 등 전통적인 방법을 사용하는 것을 더 권장한다는 이유에서다. 진 피코시엘로 동물병원 전문 수의사는 "GLP-1 처방 전에 애완동물의 체중감량에 대한 전통적인 방법을 우선적으로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지 파헤이 주니어 일리노이대 교수는 "애완동물은 스스로 캔이나 용기를 열지 않는다"며 "주인이 반려동물에게 음식을 너무 많이 먹이는 것이 원인"이라고 말했다.

국내 스타트업들도 동물용 비만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알엑스바이오는 반려동물의 비만과 당뇨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지난 3월에는 제약회사가 기존 인체 약 제조시설을 활용해 반려동물 의약품을 생산할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하면서 동물약품 시장이 더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동물약품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동물약품 시장 규모는 1조4313억원으로 전년 대비 5.1% 성장했다.


'ADHD 의약품 불법 유통' 美 원격 의료 스타트업 임원진, 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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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격의료 스타트업 던의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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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원격의료 스타트업 던(Done)의 임원진이 ADHD 의약품을 불법유통하려는 계획에 참여한 혐의로 기소됐다.

13일(현지시각) 뉴욕타임즈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국 법무부는 루시아 허 던 최고경영자(CEO)와 데이비드 브로디 사장을 불법 약물 유통 혐의로 기소했다. 미 법무부가 원격 의료 회사를 약물 유통 혐의로 기소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미 법무부에 따르면 두 사람은 원격의료를 악용해 소셜미디어(SNS)에 과장 광고를 게재해 ADHD 증상이 없는 사람들도 애더럴(Adderall) 등 각성제에 쉽게 접근하도록 유도했다. 이러한 방식으로 두 사람은 4000만개 이상의 약을 처방하고 1억달러(약 1370억원)의 수익을 창출한 것으로 파악됐다.

던은 2020년 코로나 팬데믹에 급성장한 원격 의료 회사 중 하나다. 정부는 애더럴 등 규제 의약품에 대한 온라인 처방 규제를 완화했다. 그 결과 질병통제예방센터에 따르면 2020~2021년 일부 연령대에서 각성제 처방이 10% 이상 증가했다.

의학적으로 불필요한 처방전들이 지난 2022년 10월 발표된 전국적인 애더럴 부족 사태를 악화시켜 의학적으로 필요한 환자에게 피해를 입혔다는 설명이다. 메릭 갈랜드 법무장관은 피고인들의 유죄가 확정되면 각각 최대 20년 이상의 징역형을 선고받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던은 2022년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차녀 최민정씨가 경영전략 등 무보수 자문역으로 근무했던 곳으로도 알려져 있다. 최 씨는 최근 '인티그럴 헬스(Integral Health)'라는 스타트업을 세우고 최고경영자(CEO)로 활동하고 있다.


'23세에 18개국 PR' PR의 여왕이 차린 VC, 2000억 펀드 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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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샤 부처(Masha Bucher) 데이원 벤처스 대표/사진제공=마샤 부쳐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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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보(PR) 전문가 출신인 마샤 부처(Masha Bucher)가 설립한 벤처캐피탈(VC) 데이원벤처스(Day One Ventures)가 1억5000만달러(약 2000억원) 규모인 펀드를 결성했다. 이는 데이원벤처스 사상 최대 규모다.

2018년 설립된 데이원벤처스는 초기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투자하는 VC로, 운용자산(AUM)은 4억5000만달러(약 6195억원)에 달한다. 오픈AI 창업자 샘 알프만이 공동 설립한 암호화폐 스타트업 알트코인, 리걸테크 회사 두낫페이(DoNotPay) 등에 투자했다. 지금까지 투자한 기업 중 6개 기업은 기업가치 10억달러(약 1조 3800억원)인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했으며, 22개 기업은 매각되거나 상장했다.

마샤 부처는 포브스가 발표한 30세 이하 리더 30인, 비즈니스 인사이더가 선정한 기술분야 PR 전문가 50인에 들은 인물이다. 18세에 소셜미디어 대행사를 창업해 6개월 만에 직원 수 80명인 기업으로 성장시키기도 했다. 이후 23세의 나이에 사이버 보호 스타트업 아크로니스의 커뮤니케이션 부사장으로 재직하며 18개국의 PR활동을 관리했다.

데이원벤처스를 설립하기 전에는 PR 스튜디오를 설립해 수천만 달러의 매출을 달성했으며, 고객사 3분의 1이 유니콘으로 성장했다. PR 스튜디오를 그만둔 후에는 엔젤투자자로 활동하며 내부수익률(IRR) 113%, 투자원금 대비 수익률(MOIC) 15배 등 놀라운 수익을 달성한 바 있다.

부처 대표는 "해결하고 싶은 비즈니스 문제와 목표를 살펴보면 비즈니스 문제의 90%는 커뮤니케이션 문제"라며 "이 부분을 중점적으로 창업자에게 지원하고 교육하고 있다"고 말했다.


獨 정부 지원 힘입어 딥테크 블랙 세미컨덕터, 3760억 투자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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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측부터) 블랙 세미컨덕터를 공동 창업한 다니엘 샬(Daniel Schall)과 세바스티안 샬(Sebastian Schall) 형제/사진제공=블랙 세미컨덕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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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소재 그래핀을 기반으로 칩을 연결하는 기술을 개발하는 독일 스타트업 블랙 세미컨덕터(Black Semiconductor)가 최근 2억5440만 유로(약 3760억원)의 자금을 확보했다. 이는 유럽 반도체 스타트업의 투자금 중 최대 규모다.

특히 이번 투자는 독일 경제부와 독일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로부터 2억2900만유로(약 3390억원) 규모의 공공 보조금이 포함됐다. 포르쉐 벤처스, 프로젝트A 벤처스 등 VC등도 2600만유로(약 384억원)의 투자금을 보탰다.

꿈의 신소재로 불리는 그래핀은 탄소 원자들이 육각형 벌집 모양으로 연결된 물질이다. 전기가 구리보다 100배 이상 잘 통하고 전자가 반도체에 쓰이는 실리콘보다 100배 이상 빠르게 이동하며 강도도 강철의 200배에 달한다. 신재생 에너지, 전기차 전지, 양자 컴퓨터, 바이오 신약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주목받고 있는 소재다.

블랙 세미컨덕터는 독일 아헨 대학에서 분사한 스타트업으로, 그래핀을 사용해 더 많은 칩들이 서로 연결하고 통신할 수 있는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이를 통해 반도체 간 통신 속도를 높이고 에너지 효율성을 높이며 제조비용도 낮추는 게 목표다. 전기가 아니라 빛을 사용해 데이터를 전송해 칩의 효율성과 속도를 높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투자금은 연구개발 비용, 파일럿 생산시설 건설, 인재 채용 등에 사용할 예정이다. 2031년까지 대량 생산을 목표로 2026년까지 직원 수를 30명에서 120명으로 늘릴 계획이다.

이번 투자를 두고 독일 정부가 자국 내 칩 제조를 촉진시켜 수십억 달러를 확보한 미국을 따라잡으려는 강한 의지를 내비췄다는 평가가 나온다. 유럽에는 네덜란드 ASML 등 반도체 회사가 있지만, 제조 분야에서는 대만의 TSMC, 한국의 삼성 등 아시아기업이 칩 생산을 주도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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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래 기자 futur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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