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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8 (화)

"2차대전 후 가장 격렬"… '저항의 축' 후티 반군, 미국과 해전 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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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부터 이어진 홍해 해전에
"미군에 가장 지속적이고 어려운 전투"
한국일보

한 후티 반군 병사가 지난달 12일 예멘 호데이다 인근 살레프항에서 후티에 나포된 이스라엘 갤럭시호를 바라보고 있다. 호데이다=AP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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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내 반(反)미·반이스라엘 세력 '저항의 축'에 속한 예멘 후티 반군과 미국의 해전이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격렬한 수준으로 비화하고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AP통신은 14일(현지 시간) 홍해에서 벌어지는 미국과 후티 반군의 해전이 위험한 수준이라는 전문가 의견을 보도했다. 전직 미 해군이자 미국 허드슨 연구소의 선임연구원 브라이언 클라크는 AP에 "이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미 해군이 마주한 가장 지속적이고 어려운 전투"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후티의 공격 강도는 미국이 매번 막을 수 없을 수준으로 올라가기 직전"이라며 "(강도가 올라갈 경우) 미군은 상당한 피해를 입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홍해에 파견된 미군 전함 USS 라분 호를 이끄는 에릭 블룸버그 사령관도 AP에 "현재 우리가 하고 있는 일이 얼마나 위험한지, 이 전함들이 얼마나 지속적인 위협에 처해 있는지 사람들이 잘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단 한 번의 실수도 심각한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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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후티 지지자가 14일 예멘 수도 사나에서 열린 친팔레스타인 시위에서 '미국(USA)'이라고 쓰인 거리의 글씨를 밟고 있다. 사나=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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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후티는 공격 강도를 높이고 있다. 지난 12일에는 홍해 상선 공격에 처음으로 자폭무인정(수상드론)을 동원하기도 했다. 수상드론은 다량의 폭발물을 실은 채 수백㎞ 바깥의 목표물도 타격할 수 있는 위력적 무기다. 후티가 지난해 11월 이후 홍해에서 수상드론을 사용한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해양안보자문회사 이오스(EOS) 리스크는 전했다. 이 공격에 그리스 소유 라이베리아 선적 화물선 '튜터'호는 침수됐지만, 선원들은 모두 무사히 대피했다고 영국 해군 해사무역기구(UKMTO)가 이날 밝히기도 했다.

후티는 지난해 11월부터 국제 무역 요충지인 홍해를 지나는 상선을 공격하고 있다. 이스라엘과 서방에 피해를 주면서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를 돕겠다는 명분에서다. 하마스와 후티 모두 이란을 중심으로 한 '저항의 축' 세력에 속해 있다. 후티 반군이 약 7개월간 홍해에서 공격한 선박 수는 50척이 넘는다. 선박들이 홍해를 피해 돌아가느라 무역 경로가 길어지는 등 국제 경제도 영향을 받고 있다.

미 중부사령부는 미군이 지난 24시간 동안 후티의 레이더 7기·드론 1대·무인 수상함 2척을 파괴했다고 이날 밝히기도 했다. 중부사령부는 이날 엑스(X)를 통해 "(파괴된) 레이더들은 후티가 해양 선박들을 공격 목표로 삼고 상선들을 위험에 빠트리는 것을 가능하게 해왔다"고 설명했다.

김나연 기자 is2n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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