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6월 3.2조 순매수…5월 1.2조 순매도서 전환
외인 사들인 SK하이닉스·한미반도체·현대차 등 신고가
증권가 “외인 자금 유입 계속…코스피 2800선 상회”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관계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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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를 떠나던 외국인 투자자들이 다시 귀환하면서 코스피가 들썩이고 있다. SK하이닉스, 한미반도체, 현대차 등 외인이 찍은 종목들은 돌아가며 신고가를 새로 쓰고 있다. 증권가는 당분간 외인의 수급이 긍정적일 것으로 예측하며 코스피가 올해 3월의 전고점을 뚫고 2800선을 상회할 거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4일 코스피 지수는 0.13% 오른 2758.42원에 마감했다. 전날일 13일에는 장 중 고점 2776.72까지 오르며 전고점인 52주 신고가(2779.40)에 근접했다.
외인이 ‘바이 코리아’에 나서며 지수를 들어 올리고 있다. 외인은 이달 들어 13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3조2170억 원 순매수에 나섰다. 5월 순매도 기조에서 한달만에 투자 패턴에 변화가 포착된다.
외인은 올해 1월 3조5731억 순매수, 2월 8조264억 순매수 3월 4조3086억 순매수, 4월 3조4311억 순매수하며 순매수 기조를 이어오다 5월 1조1844억 순매도로 전환한 바 있다.
외인이 사들인 종목들은 일제히 신고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SK하이닉스와 한미반도체가 신고가를 연일 경신 중인 가운데 현대차와 알테오젠도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다. HD현대일렉트릭도 지난달 말 신고가를 기록한 후 소폭 내렸다가 재차 고점을 향해 오르고 있다. 이 밖에 CJ제일제당·삼양식품·대상·동원F&B·풀무원·사조대림·CJ씨푸드 등 K-푸드 종목들 다수도 52주 신고가를 기록 중이다.
이달 외인이 유가증권시장에서 장바구니에 담은 종목 중 순매수 규모 1위는 삼성전자(1조4386억 원), 2위는 SK하이닉스(1조3186억 원)로 집계됐다. 이어 3위 기아(1925억 원), 4위 현대차(1372억 원), 5위 HD현대일렉트릭(1349억 원), 6위 한미반도체(1138억 원), 7위 LS ELECTRIC(764억 원) 순으로 파악된다.
올해 코스피는 3.32% 오르며 주요국 증시 대비 상대적으로 미미했으나 증권가는 추격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올해 S&P500 14.52%, 나스닥 지수 19.80% 오르며 신고가를 경신한 바 있다. 닛케이 지수는 16.60%, 홍콩H지수 12.38% 올랐다.
NH투자증권은 코스피 주간 밴드 상단을 2800포인트로 제시했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 “연초 이후 원화가 약세를 보이고 있음에도 외국인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며 “외국인 자금 유입의 이유는 최근 원·달러 환율 상승이 달러 강세로 인한 영향이 크고, 한국 기업의 실적이 수출 호조를 기반으로 상향 조정되고 있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외인의 자금 유입은 당분간 계속될 거란 분석이다. 나 연구원은 “외인 자금은 미국의 AI 관련 반도체주가 강세를 보였던 시점 보다 미 통화정책 완화 기대감이 확대된 시점에 유입되는 경향이 있다”며 “우호적인 5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를 고려할 시, 차주에도 외국인 수급 긍정적 작용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대신증권은 코스피가 2800선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발 훈풍은 채권금리 하향안정으로, 중국발 훈풍이 원화 강세 압력 확대로 이어질 경우 코스피 외국인 현선물 순매수 유입을 기대할 수 있다”며 “코스피는 대내외 호재와 수급 개선이 맞물리며 2800선을 상회할 전망이다. 이번 상승 흐름에서 2800선 중후반까지 상승하는데 무리가 없다는 판단”이라고 내다봤다.
[이투데이/정성욱 기자 (sajikoku@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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