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여중생 집단 성폭행 사건’ 가해자 신상을 공개한 유튜버가 가해자 중 한 명으로부터 영상에 쓰인 사진을 바꿔 달라는 연락을 받았다고 밝혔다.

유튜브 채널 ‘나락보관소’ 운영자 A씨는 15일 노컷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가해자들에게 협박을 받은 적은 없었느냐는 질문이 이같이 답했다. A씨는 “협박 수준의 연락을 받은 건 없었지만 가해자 중 한 명으로부터 사진이 이상하다는 내용의 메일을 받았다. ‘이왕이면 잘 나온 사진으로 써 달라’는 말로 들렸다”면서 “진짜 어처구니없었다”고 전했다.

[이미지 출처=유튜브 채널 ‘나락보관소’ 캡처]

A씨는 가해자들의 신상을 공개한 이유에 대해서도 밝혔다. 그는 “어릴 때부터 미제 사건 등 사회적 이슈에 관심이 많았다”며 “밀양 사건을 다루기 전 ‘거제 전 여친 폭행 사망’ 사건을 다뤘는데 구독자들의 반응이 뜨거웠고, 밀양 사건도 관심 있게 지켜보며 자료를 모아놓고 있었는데 제보가 들어와서 시작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적 제재 논란과 관련해서는 “공적 제재, 흉악범에 대한 국가의 제대로 된 처벌이 이뤄지지 않으니 사적 제재를 지지하는 여론이 없어지지 않는 것”이라면서 “가해자들에 대한 합당한 형벌, 국가의 처벌이 강해지면 이런 활동을 “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피해자 측과 협의 없이 영상을 공개해 2차 가해 논란이 발생한 데 대해 “영상을 올린 후 피해자의 남동생이 보낸 메일로 인해 오해가 있었다”면서 “피해자분께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A씨는 “이번 신상 공개 영상을 만들면서 가장 크게 느낀 점은 가해자들은 정말 나쁜 사람들이라는 것”이라며 “피해자들의 말처럼 이번 사건이 반짝 이슈로 끝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밀양 집단 성폭행 사건은 2004년 12월 밀양지역 고교생 44명이 울산 여중생 1명을 1년간 지속해서 성폭행한 사건이다.

최승우 기자 loonytu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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