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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4 (월)

이슈 하마스·이스라엘 무력충돌

가자 라파서 폭발로 이스라엘군 8명 사망…확산하는 반정부 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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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개월 넘어선 가자전쟁, 이스라엘군도 200명 이상 숨져…
조기 총선·인질 송환 요구 반정부 시위 확산…민심 악화

머니투데이

15일(현지시간)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사람들이 이스라엘-하마스 분쟁으로 가자지구 인질 석방을 촉구하며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 정부를 반대하는 시위에 참가하고 있다. /사진=로이터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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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지구 남부에서 장갑차를 타고 가던 이스라엘 군인 8명이 사망했다. 라파지역 공세가 계속되면서 이스라엘군의 피해도 커지는 상황이다. 같은 날 수도 텔아비브에선 조기 선거와 남은 인질들의 송환을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대가 거리를 가득 메웠다.

1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이날 오전 5시 15분쯤 라파 서부 지역인 텔 알술탄 북서부 지역에서 작전을 펼치던 중 장갑차가 폭발해 탑승 중이던 군인 8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는 성명에서 자신들이 대전차 미사일을 쐈다고 밝혔다.

그러나 다니엘 하가리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기자들에게 "차량을 손상시킨게 폭발 장치인지 대전차 미사일인지는 밝혀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폭발로 인해 차량이 손상됐지만 내부의 탄약에도 불이 붙었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폭발은 시신을 찾고 식별하기 어려울만큼 심각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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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수도 텔아비브에서 가자지구에 억류된 인질들의 석방을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에서 한 남자가 억류되고 있다. /사진=로이터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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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은 지난 10월 7일 하마스가 주도한 공격으로 가자 지구에서 8개월 이상 전투를 벌여 약 1만3000~1만4000명(이스라엘군 추정)의 무장세력을 사살했다. 그러나 8개월 이상 전투를 벌이면서 이스라엘 군인도 300명 이상 사망했다. 지난 1월에는 국경 근처 가자지구에서 건물 철거를 준비하던 이스라엘 군인 약 20명이 한꺼번에 사망하기도 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공개적으로 군인들의 죽음을 애도하며 "가자가 더 이상 이스라엘을 위협할 수 없도록 보장"하겠다며 가자전쟁을 계속할 것을 촉구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승리를 대신할 수 있는 것은 없다"며 "무겁고 고통스러운 대가를 치르더라도 전쟁 목표에 계속 전념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가자지구의 비인도주의적 상황에 대한 국제 사회의 비난과는 별개로, 이스라엘 내부에서도 명확한 '출구 전략'이 없는 네타냐후 전쟁 내각에 대한 비판이 거세다. 이스라엘 군인들의 비보가 전해진 이날 이스라엘 의회와 군 본부, 텔아비브광장 앞은 반정부 시위대가 거리를 가득 메웠다. 시위대는 조기 선거와 아직 가자지구에 억류돼 있는 이스라엘 인질들의 송환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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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현지시간) 가자 중부 데어 엘발라에 소재한 알아크사 순교자 병원밖에서 가족을 잃은 팔레스타인 여인들이 통곡하며 서로를 위로하고 있다. 이들은 10살 소년 에야드 헤가지를 영양실조로 잃었다.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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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가자지구에는 인질 120명 가량 남아 있지만, 얼마나 많은 인질이 생존해 있는지조차 불분명하다. 지난주 이스라엘군은 구출 작전을 통해 인질 4명을 구했으나 하마스는 이 과정에서 200명 이상의 팔레스타인인이 살해됐다고 밝혔다. 인질가족들은 하마스와의 합의가 나머지 인질들을 구할 유일한 방법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스라엘 국방장관 요아브 갈란트는 이달 말 미국 관리들과 가자지구 해법을 모색하기 위해 미국 워싱턴으로 향할 예정이다. 이스라엘과 미국 모두 이번 방문 목적을 명시적으로 밝히지는 않았다. 그러나 바이든 행정부는 전후 가자지구에 대한 이스라엘의 계획이 부족한 점과 레바논 무장단체 헤즈볼라 간의 국경을 넘는 공격이 확대되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가자지구는 이스라엘의 장기 공습으로 폐허로 전락했다. 팔레스타인 보건당국에 따르면 전쟁이 시작된 이래 가자지구에서 3만6000명 이상이 사망했다. 유엔은 위성 영상 분석을 토대로 5월 말 현재 가자지구 도로의 3분의 2가 손상되거나 파괴됐다고 밝혔다. 미국이 구호물품을 전달하려고 2억3000만달러(약 3100억원)를 투입해 지은 임시부두는 악천후로 14일 임시 철거됐다. 이 부두는 지난 한 달간 기상 악화로 운영과 중단을 반복했다.

김희정 기자 dontsigh@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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