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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5 (화)

佛 극우 르펜 "총선 압승해도 마크롱 사임 요구는 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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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도 존중…동거 정부서 다수당 대표 맡을 것"

좌파연대에 '이슬람 극좌주의' 규정…"좌파 집권시 곧 국가 멸망할 수도"

연합뉴스

마크롱 대통령과 마린 르펜 국민연합 의원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파리=연합뉴스) 송진원 특파원 = 프랑스 극우 정당 국민연합(RN)의 실질적 지도자 마린 르펜 의원이 30일(현지시간) 조기 총선에서 집권 여당에 압승하더라도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사임을 요구하지는 않겠다고 밝혔다.

르펜 의원은 16일 보도된 일간 르피가로와 인터뷰에서 "나는 제도를 존중하며 제도적 혼란을 바라지 않는다. 단지 동거 정부(여소야대로 대통령과 총리의 소속 정당이 다른 정부)가 있을 것"이라며 대통령 사임을 요구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지난 두 차례 대선에서 마크롱 대통령과 맞붙은 르펜 의원은 유럽의회 선거 캠페인 중이던 지난달 "마크롱 대통령이 유럽 선거에서 질 경우 사임이나 의회를 해산하겠다는 조건을 걸면 기꺼이 그와 토론할 용의가 있다"고 자극했다.

이에 프랑스 정치권에선 르펜의 RN이 조기 총선에서도 압승해 정부 운영권을 쥘 경우 마크롱 대통령에게 사임 압박을 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마크롱 대통령은 자신의 사임 가능성에 "터무니없다"는 말로 응수해 왔다.

르펜 의원은 조기 총선에서 압승해 조르당 바르델라 당 대표가 총리가 되면 자신이 다시 당 대표를 맡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는 집권 여당을 이끄는 것과는 명확히 다른 것"이라며 "동거 정부에서 다수당을 이끄는 것, 그것이 어려울 것임을 알지만 그 자리에 있는 게 내 역할"이라고 말했다.

지난 14일 프랑스 주간지 르푸앙의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 기관 클러스터17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RN의 지지율은 29.5%로 1위를 달리고 있다.

그 뒤를 좌파 4개 정당 연합인 신민중전선(NFP)이 28.5%로 바짝 쫓고 있으며 마크롱 대통령의 집권 여당 르네상스와 그 연대 세력 지지율은 18.0%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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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민중전선 지지자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르펜 의원은 최대 경쟁 상대로 떠오른 신민중전선을 가리켜 "이슬람 극좌주의"라고 공격했다.

그는 "이슬람 극좌주의는 우리의 모든 자유의 소멸을 사실상 공개적으로 옹호하고 있다"며 "프랑스인이 될 자유와 그를 통해 누리는 재산 소유·시위·표현의 자유가 그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그들은 경찰의 물리적, 도덕적 무장 해제를 원하며 우리의 헌법적, 공화주의적 구조를 무너뜨리기를 원한다"고 비판했다.

르펜 의원은 "마크롱의 파괴는 더 교묘하다"면서 "그는 모든 공공 서비스 자원이 파괴된, 폐허가 된 국가를 우리에게 남겼다. 이민은 통제 불능 상태이고 불안은 시민의 평화를 파괴하고 있다"고 맹공했다.

그는 "둘 다 위험하지만, 모두가 힘을 합쳐야 하는 우선순위의 싸움은 이슬람 좌파 블록에 맞서 싸우는 것임이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르펜 의원은 "좌파 진영이 권력을 잡을 경우 몇 달 안에 국가가 멸망할 수도 있다"고 경고하며 "이런 긴박한 위험에 직면해 국민은 하나로 뭉쳐야 할 의무가 있다"며 우파 공화당과의 연대를 정당화했다.

다만 "공화당 일부와 동맹을 맺는다고 해서 RN이 우파 정당이 되는 건 아니다"라며 "RN은 좌우 어느 범주에도 갇히지 않는 걸 목표로 하는 애국 정당"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번 총선은 국가가 모든 권한에서 필수적이라고 여기는 국가주의자와 국제주의자·세계주의자들의 싸움"이라고 규정했다.

s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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