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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8 (금)

시진핑 "중러무역 문제 제기 반대…자기 방식으로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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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지원' 폴란드 대통령 만나 서방 간접 비판…"평화회담 조건 만들어야"

시진핑 "중·동유럽과 협력 촉진"…두다 "무역·인프라·신에너지차 협력 희망"

연합뉴스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과 악수하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AP=연합뉴스]


(베이징=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24일 중국과 러시아의 '정상적 무역'에 대한 비방에 반대한다며 서방 진영을 겨냥했다.

중국중앙TV(CCTV)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중국을 국빈 방문한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을 만나 "우크라이나 위기에서 중국의 입장은 평화 중재와 대화 촉진, 정치적 해결"이라며 "현재로선 충돌의 확대·격화 방지와 국면의 완화 추동, 평화회담 조건 창조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시 주석은 "이는 유럽을 포함한 국제 사회의 이익에 부합한다"고 했다.

또 "중국은 일부 사람이 중국과 러시아의 정상적 무역을 구실로 모순(문제)을 떠넘기고 중국을 먹칠하는 것에 반대한다"며 "중국은 위기의 평화적 해결에 이로운 모든 노력을 독려·지지하고, 균형 있고 효과적이며 지속 가능한 유라시아 안보 프레임 구축을 추진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자기 방식으로 우크라이나 위기의 정치적 해결을 위해 건설적 역할을 계속 발휘할 용의가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 등 서방 진영은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속에 중국이 러시아를 경제·군사적으로 지원해 제재 효과가 제대로 나지 않고 있다고 본다. 중국은 러시아에 군사 지원을 한 바 없고 러시아와는 정상적인 무역만 한다고 주장하지만 서방은 러시아와 연관 의혹이 있는 중국 기업을 잇달아 제재 리스트에 올리며 대응했다.

이 때문에 시 주석이 언급한 '일부 사람'은 중국과 러시아의 밀착을 비판해온 미국 등 서방 진영을 겨냥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CCTV는 서방 진영의 우크라이나 지원 최일선 역할을 해온 폴란드의 두다 대통령이 전쟁 상황에 관해 어떤 의견을 피력했는지는 소개하지 않았다.

이날 시 주석은 "양국은 서로의 국가 주권과 안보, 발전 이익 수호를 위한 노력을 이해·지지하고, 함께 냉전적 사고와 진영 대결에 반대해야 한다"면서 "유엔을 핵심으로 하는 국제 시스템을 수호하고, 평등하고 질서 있는 세계 다극화와 보편적으로 이롭고 포용적인 경제 세계화 구축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 '일대일로' 건설과 중국-유럽 정기 열차 등 프로젝트, 무역, 농업, 디지털 경제, 녹색 산업, 청정에너지 등에서 협력을 강화하고, 폴란드 농·식품 산업의 중국 시장 진출을 환영한다는 뜻도 밝혔다. 아울러 중국이 폴란드 국민에 대해 15일짜리 일방적 비자 면제 정책을 시행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시 주석은 "중국은 폴란드 등 국가들과 함께 중국과 중·동유럽 국가 협력 메커니즘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촉진하고 중국-유럽 관계의 건강하고 안정적인 발전을 추진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두다 대통령은 "폴란드는 '하나의 중국' 원칙을 굳게 견지하고, 중국과 경제·무역, 농업, 인프라, 상호연결, 인문 등 영역에서 교류·협력을 확대하고, 혁신과 디지털 경제, 신에너지차 등 새로운 영역의 협력을 확장하기를 바란다"며 "더 많은 중국 기업의 폴란드 투자를 환영한다"고 말했다.

그는 "폴란드는 내년 상반기 EU 순회 의장국을 맡을 예정"이라며 "EU-중국 관계의 발전에 건설적 역할을 하고 중·동유럽 국가와 중국의 협력을 계속 촉진하기를 바란다"고 했다고 CCTV는 전했다.

xi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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