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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위기 속 새 먹거리 찾아라”… 재계, 하반기 전략구상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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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그룹, 경영회의 잇따라 개최

삼성, 18일부터 글로벌 전략회의 돌입

반도체·모바일 등 사업별 현안·목표 점검

SK, 28∼29일 ‘SKMS’·사업 재편 논의

LG, 5월 AI·전장 중장기 전략 모색

현대차·기아도 해외권역본부장 회의

‘임원 쥐어짜기’ 비상 경영 속 해법 주목

글로벌 경기 침체 장기화와 영업이익 감소 등 재계를 둘러싼 불확실성을 돌파할 묘수를 찾기 위한 주요 그룹사 하반기 전략회의가 속속 개최된다. 임원 주6일제, 주말 회의 등을 부활시켜 조직 내 긴장감을 최고로 끌어올린 주요 그룹사가 올해 전략회의에서 하반기는 물론 내년 이후 경영 영속성을 담보할 새로운 먹거리 발굴 등의 가시적인 성과를 제시할 수 있을지에 이목이 쏠린다.

세계일보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기업, 은행 등 빌딩이 밀집한 도심 풍경 위에 구름이 드리워져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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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18일부터 사업부별로 글로벌 전략회의를 연다. 18일 스마트폰 등을 담당하는 모바일(MX), 19일 생활가전(DA) 및 영상디스플레이(VD), 20일 전사, 25일 반도체(DS) 사업부 순이다.

이들 사업부는 현안을 중심으로 지역별 목표 달성 전략을 점검하고 영업·마케팅·기업 간 거래(B2B)·온라인 등 담당 사업별 중점 추진 전략을 논의할 예정이다.

DS 사업부가 가장 큰 관심 대상이다. 지난달 21일 전영현 부회장이 ‘삼성 반도체 구원투수’로 긴급 투입된 뒤 개최되는 첫 전략회의라서다. 이번 회의에선 지난해 15조원에 가까운 사상 최악의 적자를 낸 상황과 부진한 고대역폭메모리(HBM) 공급 상황 등에 대한 극복 방안이 논의될 전망이다.

MX 사업부는 내달 프랑스 파리 올림픽을 계기로 공개하는 폴더블폰 신작 ‘갤럭시Z 폴드·플립6’와 첫 스마트 반지 ‘갤럭시 링’ 등의 최종 점검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SK그룹은 28∼29일 경기 이천 SKMS연구소에서 경영전략회의를 연다. 경영전략회의는 매년 8월 이천포럼, 10월 CEO(최고경영자) 세미나와 더불어 SK그룹의 핵심 전략회의다.

회의에선 SKMS(SK Management System) 기본정신 회복과 그룹 내 각 사업 리밸런싱(재조정) 방향성이 주요하게 다뤄질 전망이다. SKMS는 최종현 선대회장이 1979년 처음 정립한 SK그룹의 경영 체계다. 1990년대 외환위기와 2000년대 글로벌 금융위기 등 경영환경이 어려울 때마다 위기 극복의 근간 역할을 해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세계일보

서울 서초구 양재동 현대차그룹 본사 로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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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와 기아는 이달 말부터 일주일간 해외권역본부장 회의를 한다. 이 회의는 매년 상·하반기 국내에서 개최되는 회의로, 자유토론으로 경영 현안을 논의하며 글로벌 전략을 수립한다.

롯데그룹은 다음 달 신동빈 회장 주재로 하반기 VCM(옛 사장단 회의)을 열어 그룹의 경영 상황과 중장기 전략을 논의한다.

LG그룹은 지난달 초부터 2주간 구광모 회장 주재로 전략보고회를 열고 인공지능(AI)과 전장(자동차 전기·전자 장비) 등 중장기 사업전략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과 중국 사이 공급망 패권 경쟁 등으로 어느 때보다 위기감이 큰 재계에선 임원들을 본보기로 해 조직 내 위기감을 일깨우고 기강을 다잡으려는 노력이 한창이다.

삼성그룹은 전 계열사 임원의 주말 출근을 지시하면서 임원 주6일 근무 체제에 돌입했고, SK그룹은 20년 만에 ‘토요일 사장단 회의’를 부활시켰다. 철강 업계 최초로 격주 주4일제 근무를 시행해 화제가 됐던 포스코는 임원들을 대상으로 다시 주5일제 근무를 도입했다. 격주 주4일제는 2주간 하루 1시간 이상 추가로 일해 총 80시간을 채우면 2주차 금요일엔 쉴 수 있는 제도인데, 임원에 한해 근무제도를 되돌린 것이다.

이동수 기자 d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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