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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7 (목)

뭉쳐야 산다…금융사-핀테크 '적과의 동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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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페이, 은행권과 손잡고 하반기 상품 출시
카드사-핀테크 공동 마케팅
금융권, 디지털화 위해 핀테크와 협력
핀테크는 전통 금융사의 노하우 배워


이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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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 구도로 나뉘던 금융사와 핀테크 기업들이 ‘적과의 동침’에 나서고 있다. 디지털 금융 강화를 노리는 전통 금융사들은 플랫폼의 강점을 가진 핀테크 기업을 찾고, 각종 규제에 관련된 경험이 부족한 핀테크사는 기존 금융권과 제휴를 통해 서비스 인지도와 이용자 편의성을 높이는 등 ‘윈윈’ 효과를 누리는 선택을 한 것이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페이는 은행과 손잡고 하반기를 목표로 예·적금 특화상품 출시를 준비 중이다. 은행권은 간편결제 주 고객층인 젊은 신규 고객을 대거 유입시키는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네이버페이와 제휴에 ‘네이버페이 머니 하나통장’을 출시해 ‘반짝 효과’를 누렸다. 이 상품은 선불충전금에 대한 예금자 보호는 물론 최대 연 3.0%의 이자수익과 포인트 적립 혜택을 동시에 누릴 수 있는 상품이다. 2022년 11월 출시된 시즌1은 50만 좌가 완판됐고, 지난해 9월부터 시즌2가 100만 좌 한도로 재출시됐다.

카드사와의 협력도 활발하다. 두 업계는 결제시장 내에서 시장점유율 확보를 위해 경쟁을 벌여왔지만 최근 들어 비즈니스 협력 사례가 늘고 있다.

카카오페이는 지난해 6월부터 신한·하나카드와 손잡고 ‘카픽(KaPick)’ 카드 시리즈를 출시 중이다. 네이버페이는 4월부터 신한카드와 공동 마케팅을 진행 중이다. 네이버페이를 이용해 신한카드로 결제하면 포인트 혜택이 추가 제공된다.

BC카드는 2020년 네이버페이와 오프라인 간편결제 서비스 확대를 위해 QR결제 인프라를 제휴한 바 있다. 지난해 9월에는 BC카드의 QR결제 인프라와 글로벌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중국, 일본 등 주요 국가 내 유니온페이 QR결제 가맹점에서 네이버페이 머니·포인트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해외 현장결제 서비스를 개시했다.

핀테크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는 가운데 전통 금융사들은 시장 내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핀테크와의 협력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사는 디지털화를 추진하며 내부적으로 개발하기 어려운 혁신적인 서비스 도입과 노하우 확보를 위해 핀테크와의 협업을 활용하고 있다.

실제로 우리금융경영연구소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금융사 제이피 모건(JP Morgan)은 핀테크 플랫폼 기반 데이터를 활용해 2020년 채권 수익률을 전년 대비 44.8%까지 끌어올렸다.

핀테크사들은 본인들이 보유한 방대한 데이터를 활용해 금융권과 협력하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카카오페이 마이데이터 가입자는 지난달 초 기준 1500만명을 넘었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방대한 마이데이터를 내부적으로만 활용하기엔 제한적”이라며 “금융권과 제휴한다면 해당 데이터 활용가치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당국도 핀테크와 금융사 간의 협력을 위해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위탁테스트를 진행 중인 핀테크 기업과 금융사들로부터 제도 활성화를 위한 건의사항을 청취했다. 위탁테스트는 핀테크사가 개발한 혁신 금융서비스를 금융사에 위탁해 시범적으로 영업하는 제도로 올해 1분기에만 5건이 선정됐다.

핀테크사 관계자는 “금융 분야에 처음 입문하며 직접 서비스 공급을 시작하기에는 각종 규제로 인해 어려움이 있었지만, 금융사들은 기존 고객과 자원을 확보한 만큼 협업을 통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투데이/정상원 기자 (jsw@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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