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우크라이나 전쟁 해결을 위해 100여 개국이 참여한 첫 국제적 규모의 평화회의가 공동성명을 채택하고 막을 내렸습니다.

러시아와의 관계를 고려한 나라들이 대거 서명에 참여하지 않으면서, 전쟁을 멈추게 하기엔 역부족이란 평가가 나왔습니다.

이준희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스위스 휴양지 뷔르겐슈톡에서 이틀간 열린 우크라이나 평화회의가 막을 내렸습니다.

우크라이나 종전 방안을 협의하기 위한 국제적 규모의 첫 평화회의로, 전 세계 100여 개국 대표가 참석했습니다.

의제를 가다듬는 데만도 수개월이 걸렸습니다.

[비올라 암헤르트/스위스 대통령]
"몇 달 동안 전쟁, 무기 공급, 군사 지원에 대한 이야기가 있었고, 우리는 이렇게 많은 국가와 단체가 모인 고위급 회의에서 처음으로 평화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참가국들은 우크라이나의 지속 가능한 평화 체제와 무력 사용 자제 원칙을 재확인하는 내용의 공동성명을 채택했습니다.

공동성명에는 또, 우크라이나 원전 시설의 안전한 운영, 흑해와 아조우해에서의 자유로운 상업적 항해, 우크라이나 농산물의 안전한 제공 등도 담겼습니다.

하지만 공동성명에 서명한 나라는 80개국뿐이었습니다.

러시아와 중국이 주도하는 브릭스 소속 국가들을 중심으로 10여 개국이 이름을 뺐습니다.

브릭스 가입이 승인된 사우디아라비아와 가입을 추진 중이거나 관심을 표명한 인도네시아, 태국, 리비아, 바레인 등입니다.

[나나 아쿠포아도/가나 대통령]
"최종적인 합의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러시아와 중국이 이런 논의에 참여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밖에 아르메니아, 멕시코, 슬로바키아, 그리고 회의 주최국이자 중립국을 표방하는 스위스, 교황청 역시 서명에 참여하지 않았습니다.

상당수 나라들이 러시아와의 관계를 고려해 서명을 하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러시아는 애초 불참을 선언했고, 평화회의 도중에도 군사행동을 이어갔습니다.

러시아 국방부는 회의 둘째 날인 어제(16일) 4차례의 공격을 통해 우크라이나 남동부 자포리자 지역의 자히르네 마을을 점령했다고 발표했습니다.

MBC뉴스 이준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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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희 기자(letswin@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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