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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우크라 평화회담 폐막…러·중 빠지고 80개국만 서명, '한계' 지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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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스위스 니드발덴주 뷔르켄슈톡 리조트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평화회의서 연설을 하고 있다. 2024.06.16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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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에서 개최된 우크라이나 평화정상회의에 참석한 80개국이 우크라이나의 '영토 합일성, 보전'이 러시아와의 전쟁을 끝내는 평화협상의 기초가 돼야 한다는 내용의 공동 성명을 냈다. 다만 여기에 러시아와 중국 등 몇몇 주요 국가는 동참하지 않아 한계로 지적된다.

16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스위스 니드발젠주 뷔르겐슈톡에서 100여개국 대표들이 모인 가운데 이틀간 열린 우크라이나 평화회의가 78개국이 서명한 공동성명 채택과 함께 폐회됐다. 이들은 대부분 서방 국가였으나 주요 개발도상국도 참가했다.

최종 합의 문건인 코뮈니케에는 유엔 헌장과 "영토 보전 및 주권에 대한 존중이 우크라이나의 포괄적이고 정당하며 영구적인 평화를 달성하는 데 기초 역할을 할 수 있고 그래야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또 우크라이나의 원전 시설은 우크라이나의 완전한 주권적 통제 하에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정해 놓은 원칙에 따라 안전하게 운영돼야 한다는 것과 전쟁포로의 완전한 교환·석방과 난민이 된 우크라이나 아동·민간인 억류자의 송환을 촉구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다만 여기에 인도, 멕시코, 남아프리카 공화국, 사우디아라비아 및 아랍에미리트연합 등은 서명하지 않았다.

비올라 암헤르트 스위스 대통령은 이날 폐회 연설에서 "공동성명은 우크라이나 국민과 전쟁으로 인해 직접적인 영향을 받은 모든 이들에게 보내는 분명한 신호"라며 "유엔 헌장에 근거해 우크라이나 평화를 추구하자는데 공통된 이해를 가졌다는 점은 더욱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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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3일 (현지시간) 이탈리아 사벨레트리의 보르고 에냐치아 리조트에서 열린 G7 정상회의 중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10년 안보 협정에 서명한 뒤 기자회견을 갖고 “미국과의 양자 안보 협정이 나토 회원국 가입을 위한 징검다리가 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2024.06.14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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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번 회담을 '평화를 향한 첫걸음'이라고 환영의 메시지를 보냈다. 그는 "러시아가 모든 우크라이나 영토에서 철수하면 내일이라도 러시아와 평화회담을 개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또 두 번째 평화회의를 주최하겠다고 제안한 일부 국가와 회담 중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인 계획은 알려지지 않았다.

이틀간의 이번 회의는 실제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전쟁에 특별한 영향을 주지는 못할 것으로 분석됐다. AP통신은 "외교가 나아갈 길은 여전히 불분명하다"며 "전쟁에 대한 피로감과 선입견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짚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와 협상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와 대화를 배제하고 있지 않다"라며 "모든 협상의 신빙성을 보장하려면 일종의 보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우크라이나는 평화회담을 열기 위해 푸틴 대통령이 요구한 동부·남부에서 철군을 심사숙고해야 한다"며 젤렌스키 대통령을 향해 "자신과 주민의 이익보다 자국의 이익을 우선시하는 정치인이 그러한 제안을 숙고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한편 러시아군은 이날 우크라이나 평화회의 도중 우크라이나를 향해 진격했다. 인테르팍스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일일 보고서를 통해 러시아 동부군 부대가 자포리자 지역에서 자히르네 정착촌을 해방하고 더 유리한 위치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이지현 기자 jihyun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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