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26 (수)

“파리 올림픽은 지옥…오지 마라” 파리지앵은 왜 분노하나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한겨레

프랑스 파리 에펠탑. AFP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한겨레 뉴스레터 H:730 구독하기. 검색창에 ’h:730’을 쳐보세요.)



“2024년 파리 올림픽에 오는 사람들에게 말합니다. 오지 마세요. 다 취소하세요.”



프랑스 파리에 사는 31살 미란다는 자신의 틱톡에 “나는 파리지앵”이라며 “나는 (올림픽 기간에) 파리를 떠날 것이다. 여기 있고 싶지 않다. 내 친구들도 모두 떠난다”라고 말했다. 미란다가 파리 올림픽을 보러 파리로 몰려올 잠재적 방문객에게 “경고”하는 이 영상은 17일 조회 수가 86만회를 넘어섰다. 미국 뉴욕타임스 등은 온라인을 통한 파리 현지 시민들의 올림픽 반대 움직임에 주목하며 관련 내용을 보도하고 있다.



미란다는 자신이 올림픽에 반대하는 이유를 수백 가지 꼽을 수 있다면서 일단 프랑스 정부를 향한 분노를 표출했다. 그는 올림픽 때문에 거리의 노숙인이 다 외곽지역으로 내몰리고, 정부가 학교 기숙사를 관광객 숙소로 제공하려 하면서 학생들도 방에서 쫓겨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올림픽 경기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이 병원 치료나 급여 등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처우 문제도 지적했다. 이에 더해 파리 대중교통의 문제점을 강조하면서 “파리 지하철은 1600만명을 수용할 준비가 안 돼 있다. 버스, 트램, 지하철 모두 최악인데 정부는 푯값을 올려 받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영상에서 파리 올림픽을 보러 오려는 관광객을 향해 “경고한다”며 “파리지앵조차도 이 도시에 있고 싶지 않은 상황에 당신이 온다고 생각해봐라. (파리 사람들은) 당신에게 침을 뱉고, 때리고, 폭력을 행사할 거다. 모욕할 거다. 너무 끔찍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올림픽을 홍보하지만 정작 시민들의 경제 사정은 매우 어렵다면서 “우리는 너무 불행하다. 인플레이션이 너무 심하다. 학생들은 음식 살 돈조차 없다”라고 덧붙였다.



미란다뿐 아니라 다른 파리 시민들도 올림픽이 “위험”하고 “지옥”이 될 거라며 소셜미디어를 통해 올림픽을 반대하는 영상을 만들어 올리고 있다. ‘레오 노라’라는 이름을 쓰는 24살 학생이 올린 올림픽 반대 영상의 조회 수는 이미 100만회를 넘겼다.



노지원 기자 zone@hani.co.kr



▶▶권력에 타협하지 않는 언론, 한겨레 [후원하기]
▶▶한겨레 뉴스레터 모아보기▶▶오직 한겨레에서 볼 수 있는 보석같은 기사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