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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8 (금)

거침없던 엔비디아, 사흘간 13% 폭락…잇따른 내림세에 ‘AI 거품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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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인공지능(AI) 칩 선두주자 엔비디아의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 본사 모습.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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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침없이 오르던 인공지능(AI) 칩 선두주자 엔비디아 주가가 사흘 거푸 주저앉았다. 갑작스러운 내림세에 앞으로 향배에 눈길이 쏠린다.



엔비디아 주가는 24일(현지시각) 뉴욕 증시에서 전날보다 6.68% 떨어진 118.11달러(16만3936원)에 마감됐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지난 18일 135.58달러로 종가 기준 최고가에 오른 뒤 20일 -3.54%, 21일 -3.22%에 이어 이날까지 3거래일 거푸 내리막을 달린 것이다. 이 기간 모두 12.8%가 내린 것이다.



이날 낙폭은 지난 4월20일 10% 급락 이후 가장 크다. 시가 총액도 2조9370억달러(약4073조316억원)로 다시 3조 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한때 1위에 오르며 기염을 토했던 시총 순위도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애플에 뒤지며 도로 3위로 내려앉았다.



엔비디아 주가의 하락은 그동안 급상승한 데 따른 차익 매물 출현 등 조정에 따른 것이란 풀이가 나오지만, 전망을 놓고는 평가가 엇갈린다. 낙관론자들 사이에선 엔비디아 주가가 많이 올랐지만 여전히 오를 요인이 많다고 본다. 엔비디아 주가는 올해 들어 138%가량 뛰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편입 종목 가운데 슈퍼마이크로컴퓨터에 이어 2위에 올랐다. 블룸버그의 월가 애널리스트 대상 조사에서도 90% 가까이 매수 의견을 유지했고, 지금보다 평균 12%가량 상승 여력이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반면 엔비디아가 인공지능 붐의 수혜를 누리고 있지만, 지난해(238%)에 이어 올해도 150% 넘게 올라 고평가 상태라는 우려도 나온다. 실제 엔비디아 주가는 향후 12개월 매출 대비 21배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이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 500 편입 종목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일부에선 네트워크 장비업체인 시스코는 2000년 3월 닷컴 버블 과정에서 시총 1위를 찍었지만 이듬해 거품 붕괴로 주가가 80% 폭락한 전례를 들며 ‘인공지능 거품론’도 제기된다. 에이피(AP) 통신은 “인공지능 열풍이 과열되어 주식시장의 거품과 투자자들의 지나친 기대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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