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 /박성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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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정민훈 기자 = 고려제약이 의사 1000여 명을 상대로 불법 리베이트를 제공한 정황이 경찰에 포착된 것으로 확인됐다.

조지호 서울경찰청장은 17일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고려제약의 '불법 리베이트 제공' 관련 수사 상황에 대해 "확인이 필요한 대상을 의사 기준으로 1000명 이상 확인했다"며 "이 분들에 대해선 현금 및 물품 제공, 골프 접대 경위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고 곧 확인 작업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 청장은 "(사건을) 보니까 굉장히 구조적인 문제가 아닌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는 정황이 여러 곳에서 발견됐다"며 "한 제약회사사의 문제라고 보기에는 적절하지 않은 면이 있어 세무 당국과 협의해 수사를 확대하는 것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 청장은 이어 "확인이 필요한 대상 1000여 명의 소명에 따라 입건 숫자는 다 될 수 있고 덜 될 수 있어,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덧붙였다.

리베이트 금액에 대해선 "많게는 수천만 원, 적게는 수백만 원"이라며 "관련 법률에 따라 일정 액수 조건 이하에선 받을 수 있는 것도 있지만, 우리가 확인이 필요한 1000여 명이라고 한 숫자는 그 범위를 넘는 것으로 이해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리베이트 연루 의사들이 소속된 병원에 '빅5'가 포함됐는지 등 병원 규모를 묻는 말에는 "다양하게 있다"고만 언급했다.

경찰은 고려제약 대표를 비롯해 임직원들이 의사들에게 자사 약을 사용하는 대가로, 불법 리베이트를 제공한 혐의(약사법 위반 등)를 포착해 리베이트 규모 등을 수사하고 있다. 이와 관련 지난 4월 29일 서울 강남구 고려제약 본사를 압수수색하고 현재까지 고려제약 관계자 8명, 의사 14명을 입건했다.

서울경찰청 전경. /서울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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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함께 경찰은 이른바 '여성판 N번방' 사건과 관련해 원본 파일 확인 작업을 진행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글들은 다 지워진 상태여서 원본 파일을 확인하기 위한 절차를 진행 중"이라며 "확인되면 어느 정도 결론을 내릴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N번방은 성 착취물 관련한 이야기들을 통칭한다면, 이 사건은 성 착취물은 아니고 부적절한 내용을 인터넷에 공유하고 게시된 성격"이라고 부연했다.

여성판 N번방 사건은 회원 84만명을 보유한 국내 최대 여성 전용 커뮤니티에서 남성 성희롱 등 의혹이 불거진 성적 명예훼손 사건이다. 일부 이용자들이 데이트 애플리케이션(앱)을 사용하는 남성들의 개인 신상을 유포하고 불법 촬영물로 유추되는 사진 등을 올리며 희롱했다는 의혹이 언론보도 등을 통해 제기되면서 논란이 확산했다.

기획사 하이브가 자회사 어도어의 민희진 대표를 업무상 배임 혐의로 고발한 사건에 대해선 "고발인 측에서 지난 주 추가 자료를 제출했다"며 "그에 대한 분석이 어느 정도 마무리돼 이번 주부터 피고발인, 피고소인 측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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