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PRI, 17일 '세계 핵무기 현황' 자료 공개
"北 전술핵 개발 역점…분쟁시 사용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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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주성식 기자 = 중국이 보유한 핵탄두 수가 지난해 빠른 증가세를 보이며 500기까지 늘어난 것으로 추정됐다. 북한이 보유한 핵탄두 수도 1년새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가 17일 공개한 '세계 핵무기 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말 현재 9개 핵보유국이 보유 중인 것으로 추정되는 핵탄두 수는 1만2121기이고, 이 중 9585기가 잠재적인 사용을 위해 군사용으로 비축돼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번 자료에서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중국과 북한의 가파른 핵탄두 증가세다. 1월말 현재 중국이 보유한 것으로 추정되는 핵탄두 수는 500기로, 1년 전보다 90기 늘어났다. 북한이 보유한 핵탄두 수는 50기로, 1년새 20기나 늘어난 것으로 추정됐다. 증가율(66.7%)만 본다면 중국보다 더 위협적이다.
SIPRI는 "중국은 어느 나라(다른 핵보유국)보다 빠르게 핵전력을 확대시키고 있다"며 "10년 안에는 핵 대국인 미국이나 러시아에 필적할 정도로 (핵탄두 운반수단인)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배치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북한의 경우 최대 90기분의 핵분열성 물질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핵탄두 수는 앞으로도 계속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9개 핵보유국 중 가장 많은 핵탄두를 보유한 국가는 과거 냉전을 주도했던 양대 군사 강대국인 러시아와 미국으로, 각각 5580기, 5044기를 보유해 전체의 87.7%를 차지했다. 두 나라 모두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전쟁이 시작된 후 핵 전력에 대한 투명성이 떨어졌고 핵 공유 협정을 둘러싼 논쟁이 두드러졌다고 SIPRI는 밝혔다.
실제로 올해 1월말 기준 9개국이 보유한 전체 핵탄두 수는 지난해 1월에 비해 391기 줄었지만, 같은 기간 작전용으로 실전 배치된 핵탄두는 전 세계적으로 60기 늘어난 3904기가 됐다는 게 SIPRI의 분석이다. 지난 한해 동안 핵탄두 수 자체는 줄었지만, 실전용으로 배치하려는 핵무기 개발은 각국에서 알음알음 진행되고 있어 그동안 기울여온 핵억제 노력에 대한 의구심을 짙게 만들고 있다는 얘기다.
댄 스미스 SIPRI 국장은 "냉전이 종식된 후 전 세계 핵탄두 총량은 점차 줄어들고 있지만, 유감스럽게도 핵탄두 운용 횟수는 오히려 늘어나고 있다"며 "이런 추세는 앞으로도 계속되고 또 가속화될 것 같아 극히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특히 북한은 군사 핵 프로그램을 국가안보 전략의 핵심 요소로 계속 우선시하고 있다. SIPRI는 북한이 현재 약 50기의 핵 탄두를 보유 중이며, 총 90기에 장착할 수 있는 충분한 핵분열 물질을 보유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북한은 지난해 핵 실험을 하지 않았지만, 재래식 사일로에서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는 실험은 한 차례 실시한 것으로 보인다. 또 핵무기를 장착하기 위해 고안된 최소 두 종류의 지상공격 순항미사일(LACM) 개발도 완료한 것으로 전해졌다.
맷 코다 SIPRI 대량살상무기프로그램 부연구위원은 "다른 핵무장 국가들과 마찬가지로 북한도 전술핵무기 개발에 새로운 역점을 두고 있다"며 북한이 특정 국가와의 분쟁에 휘말릴 경우 이들 무기를 사용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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