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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울고 토하고 난리”…美 놀이기구 고장 거꾸로 매달린 '지옥의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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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포틀랜드 소방구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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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최원혁 기자] 한 놀이공원에서 놀이기구가 작동을 멈춰 승객들이 30분간 거꾸로 매달리는 아찔한 사고가 발생했다.

16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의 오크스 파크에서 지난 14일 오후 2시55분께 승객 28명을 태운 놀이기구가 정상에서 멈추는 사고가 발생했다.

문제의 놀이기구는 ‘앳모스피어(AtmosFEAR)’로 원 모양의 기구가 좌우로 진자 운동하다 360도 회전한다. 사고 당시 기구는 180도 뒤집히는 구간에서 작동을 멈췄다. 이에 승객들은 아파트 5층 높이인 약 16m 상공에서 꼼짝없이 거꾸로 매달려 있어야 했다. 탑승객 대부분은 고등학교 졸업을 앞둔 10대로 알려졌다.

사고 발생 직후 놀이공원 직원들은 911에 신고했다. 오후 3시20분께 현장에 도착한 소방대원들이 수동으로 놀이기구를 작동시켰고 탑승객들은 약 30분만에 지상으로 내려왔다. 구조 후 평소 지병이 있던 승객 1명은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부상자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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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틀랜드 소방구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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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승객 중 한명은 지역 방송국에 “말도 안 되는 일이었다. 다리가 너무 아팠고 토할 뻔한 걸 참았다”고 했다. 또 다른 승객은 “(놀이기구가) 몇 초 이상 거꾸로 정지돼 있을 때 뭔가 잘못된 걸 깨달았다”며 “사람들은 울고 있었고 마지막을 위해 하고 싶은 말들을 했다. 나도 종교가 없는데 기도했다. 살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지 않았다”고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일부 탑승객들은 서로의 손을 잡고 “괜찮다”고 다독이며 버텼다. 탑승객 전원이 무사히 구조되는 순간 현장에선 박수가 터져나왔다.

한편 해당 놀이기구는 지난 2021년 처음 운행된 이후 한 번도 사고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한다. 놀이공원 측은 사고 이날 사고 이후 운행을 잠정 중단했으며 현재 사고 원인을 파악하고 있다.

choi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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