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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7 (목)

‘눈’ 돌아간 여진구 “악역 과몰입, 하정우 실제로 몇 번 때려”(하이재킹)[MK★인터뷰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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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여진구, 영화 ‘하이재킹’ 인터뷰


배우 여진구가 악역에 첫 도전한 소감을 밝혔다.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소격동 한 카페에서는 영화 ‘하이재킹’(감독 김성한) 관련 배우 여진구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매일경제

배우 여진구가 악역에 첫 도전한 소감을 밝혔다. 사진=키다리스튜디오, 소니픽쳐스


‘하이재킹’은 1971년 대한민국 상공, 여객기가 공중 납치되면서 벌어지는 극한의 상황을 담은 영화다.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작가적인 상상력을 더해 재구성된 ‘하이재킹’은 극한의 상황 속에서 서로 다른 목적지를 가진 사람들의 치열한 모습을 가장 영화적으로 보여준다.

여진구의 ‘하이재킹’ 합류는 배우 하정우의 작전(?)에 의해서다. 티빙 오리지널 예능 ‘두발로 티켓팅’에 함께 출연했던 여진구와 하정우. 당시 하정우의 권유로 ‘하이재킹’에 출연하게 된 여진구는 출연 제안을 받았던 당시를 회상했다.

“그때 감사하게도 뉴질랜드 가는 비행기 안에서 하정우 형이 처음 얘기해주셨다. ‘하이재킹’이라는 영화가 있고 감독님, 작가님, 제작진분들과의 연을 이야기해주셨다. 만나기 힘든 제작진분들이랑 같이 하는데 그래도 또 이번에 용대라는 캐릭터가 되게 특별한 에너지를 가지고 있다고 얘기해주시면서 스케줄이 맞으면 한 번 시나리오 보내줄 테니까 읽어봐달라고 하셨다. 그래서 저도 뉴질랜드 도착해서 거의 그 날 바로 밤에 읽었던 것 같다. 이후 촬영을 끝내고 한국에 돌아가서 정확하게 확실히 출연을 확정을 지었던 걸로 기억이 난다.”

여진구는 ‘하이재킹’을 통해 생애 첫 악역에 도전했다. 첫 악역 연기로 새로운 얼굴을 선보이는 여진구의 섬세한 연기는 눈빛부터 행동 하나까지 서늘한 긴장감을 자아내며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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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여진구가 17일 영화 ‘하이재킹’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키다리스튜디오, 소니픽쳐스


그는 시나리오를 읽고 ‘왜’라는 질문이 많이 생겼다. “제가 생각했을 때 시나리오에는 되게 그냥 그런 상황 설명들이 위주였었고 용대의 어떤 그런 순간순간의 감정들에 대해서는 좀 최대한 이렇게 절제가 되어 있는 그런 시나리오였어서 되게 상상을 많이 하게끔 해줬다.”

“그리고 궁금했던 게, 왜 감독님과 또 작가님은 어떻게 왜 이 ‘용대’라는 인물에게 이런 또 이야기를 또 주어주셨는지도 궁금했다. 그래서 만나서 이야기를 해보니까 실제로 이제 그때 당시에 나왔던 그 기사들을 토대로 하셨더라. 어떤 용대에 대한 서사는 그런 사실을 기반으로 해서 만드셨는데, 거기에서 이제 감독님과 고민을 했던 부분은 용대라는 인물의 역할을 정당화시키거나 이럴 만한 이유가 있었다라는 어떤 그런 시선으로 저희는 절대 바라보고 있지 않았고 그러지 않기 위해, 서로 좀 많이 조절하면서 최대한 선을 잘 지켜보려고 했다.”

그동안 선하고 바른 이미지가 강했던 여진구의 도전은 신선하게 다가온다. 여진구는 ‘하이재킹’을 통해 연기적인 변신도 꾀했지만, 외적으로도 날카로운 분위기를 주기 위해 체중 감량에도 집중했다.

“‘하이재킹’을 하면서 사나워 보였으면 좋겠어서 살을 좀 빼고 촬영했던 기억이 난다. 외적으로는 사실 분장팀과 시도를 많이 해보고 흉터도 넣어보고 주근깨도 넣어보고 그런 점에 신경을 많이 썼다. 용대의 삶이 부유한 걸 떠나서 가난하고 힘든 형편이었기 때문에 그런 걸 거칠게 표현해보고 싶어서 그런 도움을 많이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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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여진구가 17일 영화 ‘하이재킹’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키다리스튜디오, 소니픽쳐스


“작품할 때마다 다이어트를 많이 했다. 원래 어렸을 때부터 체격이 크고 그래서 맡은 역할에 따라 많이 뺐다가 적게 뺐다가 했다. 주로 빼고 시작을 많이 했던 것 같다. 이번엔 용대는 식단 위주로 진행을 했던 것 같다.”

‘하이재킹’에는 여진구 외에도 배우 하정우, 성동일, 채수빈 등 배우들이 호흡했다. 승객을 지켜야 하는 기장, 부기장과 승무원, 그리고 북으로 가야만 하는 납치범으로 마주한 이들은 극한의 상황 속에서 각자 선택의 순간에 놓인 인물들로 변신해 완벽한 연기 호흡을 선보였다.

좁고 한정된 공간에서 여러 상황에 마주하는 인물을 연기한 여진구는 그동안 ‘롤모델’로 꼽아온 하정우와의 격렬한 몸싸움도 펼치며 열연했다. 하정우는 여진구의 악역 연기를 두고 “눈 돌아갔다”며 극찬을 아끼지 않기도 했다.

“제가 사실은 삼백안이어서 조금만 눈을 치켜뜨면 사나워 보일 때가 많다. 오히려 밑을 바라본다던지 시선을 조절할 때가 있는데, 이번 만큼은 마음껏 위로 떴던 것 같다.(웃음) 제가 제 눈에 흰 백이 많은 줄 몰랐고 이렇게까지 홍채가 작은 줄 몰랐다. 보면서 저도 좀 새로웠던 것 같다. 너무 과하게 무섭게 뜨나? 생각도 든 적이 있었다.”

연기에 몰입하다 보니 과몰입이 된 상황도 펼쳐졌다. “공간이 좁은 곳에서 액션을 하다 보니까 역할이 워낙에 감정이 올라와 있고 하다 보니 충분히 사전에 스스로 마음의 평화를 찾고 임해도 너무 가깝게 위협적으로 할 때가 많았고 실제로는 몇 번 하정우 형을 때리기도 했다. 정말 액션을 해버린 거다. 리얼하게 해버려서 형을 이해를 해주시고 괜찮다고 하시면서도, 어깨동무를 하면서 ‘그렇지만 우리는 프로의 세계를 걷고 있고 너무 잘 알고 있지만 다른 현장에서 이런 걸 할 때 만큼은 훈련된 배우로서 잘 컨트롤 해야 하지 않겠냐. 잘못했다는 게 아니라 선배된 형으로서 이야기해주는 거다’라고 하셨다. 제가 (컨트롤이 안 되는) 그럴 때마다 그 눈빛을 보내면서 ‘형은 다 괜찮아, 진구야 때려’ 이런 눈빛을 보내는 모습이었다. 매번 이해와 사랑을 많이 내려주신 형이었다. 후배 사랑이 아니면 이럴 순 없다. 한 번쯤은 혼쭐을 낼 것 같은데 항상 잘해주셔서 감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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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여진구가 17일 영화 ‘하이재킹’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키다리스튜디오, 소니픽쳐스


그동안 악역을 꼭 해보고 싶었던 여진구는 “이번에 악역을 하면서 그냥 악역도 어쨌든 사람이구나라는 걸 좀 많이 느꼈다”라고 말했다.

“그냥 다른 어떤 제가 지금까지 맡아왔던 역할들보다도 어찌 보면 제일 살고 싶어 했던 사람이었다. 느낌은 그 방법을 어찌할 수 없어서 그런 시대상 때문에 어찌 보면 저는 좀 위험한 발언일지 모르겠지만 어느 정도는 방법이 없었다라고 느낄 때도 있었다. 이런 점이 좀 용대를 몰입하면서 선을 잘 지켜야겠다라고 생각했던 부분이었고 표현을 잘해야겠다라고 생각했던 부분이었다.”

이번 도전으로 여진구는 대중에게 색다른 이야기도 듣고 싶다. 특히 이번 작품으로 여진구의 ‘새로운 얼굴’을 봤다는 이야기가 가장 탐난다는 것.

“저는 그냥 항상 매번 뭔가 관객분들한테 바라는 점이 있다면 제가 아닌 그냥 용대가 보였으면 좋겠다 그냥 그 생각이 가장 큰 것 같다. 거기에서 좀 저는 좀 많은 분들이 진구가 저런 역할을 잘하네라는 정도에서만 그런 칭찬만 들어도 굉장히 행복할 것 같다. 저는 예의 바른 이미지 상당히 좋다고 생각하고 있어서 그렇게 이렇게 바꾸고 싶다라는 생각은 또 없다. 너무 예의 바르지만 가끔은 좀 이렇게 장난기도 있고 좀 이런 사람이 되고 싶다. 근데 이번에 좀 친구도 또 새로운 표정과 새로운 얼굴을 또 봤다 저런 이런 역할도 또 잘 해내는구나라는 생각 좀 그런 칭찬을 듣고 싶은 생각이 좀 있다.”

‘하이재킹’은 오는 21일 개봉.

[손진아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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