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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는 아닌데 가치 있는 건축자산, 어떻게 보전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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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 집을 고쳐 옛집 숙박체험·카페 등 복합문화공간으로 재활용한 나주 3917마중. 충남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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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로 지정되지 않은 근·현대 건축물을 보전·관리하려면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고 다른 사업과 연계를 모색해 관심을 높이고 지원해야 한다는 제안이 나왔다.



충남도는 17일 오후 충남연구원에서 ‘충남도 건축자산 기초조사 및 진흥 시행계획 수립 용역’ 착수보고회를 열었다. 이 용역은 문화재는 아니지만, 역사·문화적 가치가 있거나 고유한 지역 특징이 있는 건축물, 공간 환경, 기반 시설 등 건축자산을 활용해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고 발전을 촉진하는 방안을 찾기 위한 것이다. 용역 내용은 △도내 건축자산 현황 및 특성 조사 △건축자산 관련 제도 및 대내외적 여건 분석 △충남도 건축자산 진흥 시행계획 추진 성과 분석 △제2차 충남도 건축자산 진흥 시행계획 제시 등이다.



이날 보고회에서 조봉운 충남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근현대 건축자산을 관광자원으로 활용해 관심을 높이고, 지원 방안을 마련해 보전·관리 대책과 연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먼저 2019년 수립한 제1차 충남도 건축자산 진흥 시행계획에서 제시한 실천과제를 점검하고 건축자산 현황을 조사해 방향을 재설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조 선임연구위원은 “충남 건축자산은 민관이 함께 유지 관리하고, 즐길 수 있어 행복하고 풍요로운 건축문화를 이루는 미래유산이 돼야 한다”고 전제하고 우리 마을 건축자산 관광연계사업, 우리 마을 보물창고 만들기 공모사업, 한옥 건축 활성화 지원사업을 제안했다.



이날 보고회에서는 연초제조창을 개조해 시민 문화예술·생활문화 중심으로 조성한 청주 동부창고, 공구상가 골목의 목욕탕·술집이 노동자 문화공간으로 거듭난 시흥 문화발전소 창공, 일제강점기 집을 고쳐 옛집 숙박체험·카페 등 복합문화공간으로 재활용한 나주 3917마중, 1988년 준공한 모텔이 전시관으로 탈바꿈한 수원 뉴스뮤지엄, 김수근 건축가가 설계한 집을 리모델링해 시민에게 내준 인천 개항장 이음1977 등이 우수 사례로 소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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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제조창을 개조해 시민 문화예술·생활문화 중심으로 조성한 청주 동부창고. 충남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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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용역은 도내 건축자산의 체계적인 관리와 진흥을 위한 앞으로 5년(2024~2028년) 시행계획의 뼈대가 된다. 안동수 충남도 건축문화팀장은 “이번에 수립하는 제2차 시행계획을 통해 도내 건축자산의 가치를 지키고 유지할 수 있는 관리·활용 방안을 찾을 것이다. 건축자산이 지역 고유성을 담은 가치 있는 공간으로서 도민 생활 속에 자리 잡고 공유될 수 있도록 시군·관계기관·도민과 함께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건축자산은 비지정 문화재이지만 현재와 미래에 유효한 사회·경제·경관적 가치가 높고 역사·문화적 의미와 지역의 고유한 특징을 지닌 건축물, 공간 환경, 기반 시설 등을 말한다. 충남도는 제1차 충남도 건축자산 진흥 시행계획을 추진해 주택, 창고, 종교시설, 농막, 공장 등 1949~1988년 사이 지어진 근대건축물 135개를 도 건축자산으로 선정한 바 있다.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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