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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0 (금)

지지율 바닥서 만나는 윤-한, ‘화합 모양새’ 이상의 성과 얻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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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윤석열 대통령이 7월2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 파인그라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신임 지도부 만찬에서 한동훈 대표(왼쪽), 추경호 원내대표(오른쪽)와 손을 맞잡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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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오는 24일 용산에서 만찬 회동을 하기로 했다. 의-정 갈등 해법에 대한 의견 차이로 무기한 미뤄졌던 만찬이 약 한달 만에 성사되는 것이다.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의 지지율 동반 하락 상황에서 오랜만에 당정 화합의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취지지만, 의-정 갈등 해소의 첫 단추가 될 ‘2025학년도 의대 증원 재검토’ 문제 등에서 여전히 이견을 보이고 있어, 기대했던 효과를 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정혜전 대통령실 대변인은 19일 오전 서면브리핑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은 9월24일 국민의힘 지도부를 용산으로 초청해 만찬 회동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당에서는 한 대표와 추경호 원내대표, 최고위원 및 주요 당직자가 만찬에 참석하고, 대통령실에서는 정진석 비서실장과 성태윤 정책실장, 신원식 국가안보실장과 수석비서관들이 배석할 예정이다. 정 대변인은 “이번 회동은 대통령실과 당 지도부가 한자리에 모여 추석 민심을 점검하고, 의료 개혁을 비롯한 개혁 과제, 민생 현안 등을 논의하는 폭넓은 소통의 자리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과 한 대표가 공식 만찬 자리에 마주 앉는 건, 7·23 전당대회에서 한 대표가 당대표로 선출된 이후인 7월24일 이후 두번째다. 두 사람은 애초 지난달 30일 두번째 만찬을 할 예정이었으나, 회동을 이틀 앞두고 무기한 연기된 바 있다. 대통령실 쪽에선 당시 “추석 민생을 챙기는 게 우선”이라는 이유를 댔지만, 정치권에선 한 대표가 ‘2026학년도 의대 증원안 유예’ 제안을 내놓는 등 대통령실의 의료개혁 방향과 다른 목소리를 낸 게 진짜 이유라는 해석이 많았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의 체코 순방 직전에 당 지도부와의 만찬 계획을 발표했다. 이를 두고선, 의-정 갈등 장기화 등의 여파로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 지지율이 정부 출범 이후 최저 수준(윤 대통령 직무수행 긍정 평가율 20%, 국민의힘 지지율 28%, 한국갤럽 지난 10~12일 조사,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까지 떨어진 상황을 만회하기 위한 것이란 말들이 나왔다. 체코 순방 성과를 소개하고, 당정이 화합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지지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포석이란 취지다.



다만 당에서는 이번 만찬에 그다지 큰 기대를 걸지 않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의-정 갈등 문제만 해도 “2025학년도 의대 증원 조정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장상윤 대통령실 사회수석 19일 브리핑)는 대통령실의 입장이 확고한데다, 당의 입장에선 나날이 악화되고 있는 김건희 여사에 대한 여론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김종혁 최고위원이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우리 당원들도 만나면 여사 좀 다니시지 말라고 얘기한다”고 밝히는 등 최근 당 안에서도 김 여사의 공개 행보에 대한 비판들이 공개적으로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영남권 한 의원은 “당정이 만찬에서 ‘더는 분열은 없다’는 메시지를 내는 데 주력하겠지만, 지지율 회복 같은 성과를 기대하긴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신민정 기자 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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