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이 연설하고 있다. 2024.03.21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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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의 두 번째 임기를 EU 지도자들이 17일 지지할 예정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EU 정상들은 이날 저녁 비공개 만찬에서 이같이 결정하고, EU 내 다른 기구의 주요 직책 적임자에 대해서도 논의할 예정이다.

FT에 따르면 EU 외교관과 관리들은 EU 지도자들이 이날 저녁 브뤼셀에 모여 우크라이나 전쟁, 중국과의 긴장, 주요 국가의 정치적 불확실성 속에서 변화보다는 연속성이 필요하다고 보아 이같이 결정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 EU 고위 외교관은 "아무도 다른 결과에 대해 논의하지 않고 있다"면서 "그(폰데어라이엔)를 위해 주사위가 던져졌다"고 말했다.

EU 27개국 정상들의 지지를 받은 후 그는 새로 선출된 유럽 의회에서 과반수의 지지표를 얻어야 한다. 폰데어라이엔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의회에서도 그가 무난히 지지를 얻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극우 지지율이 높아지기는 했지만, 여전히 그가 속한 중도우파인 유럽국민당(EPP)이 승리했고 중도 정당들이 의회 다수당이기 때문이다.

최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조기 총선을 하자며 승부수를 던진 것 때문에, 프랑스에 정치적 혼란이 촉발된 것은 '안정성'을 강조한 폰데어라이엔의 전략을 대조적으로 빛나게 했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11월 미국 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의 승리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미국-EU 관계의 불확실성을 고려할 때 섣불리 리더를 바꾸었다가는 위험할 것이라는 분위기가 조성된 것이다.

이날 만찬에는 EU 정상회의(European Council) 의장과 EU를 대표할 외교·안보 고위 대표를 누구로 할 지에 대한 논의도 있을 예정이다.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 후임으로는 포르투갈의 전 총리 안토니우 코스타가,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 고위 대표 후임으로는 에스토니아의 카야 칼라스 총리가 물망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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