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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7 (목)

옛날 명성 어디로…7개 브랜드만 오는 부산모빌리티쇼, 이대로 괜찮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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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르노 국산차 업체와 수입차 BMW그룹만 참여

관심 끄는 신차 공개 일부 있지만 점차 한계 보여…"CES·IAA처럼 변해야"

뉴스1

관람객으로 북적이는 2018년 부산국제모터쇼.(뉴스1 자료사진)ⓒ News1 여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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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동희 기자 = 28일 개막하는 부산모빌리티쇼에 참여하는 국내외 브랜드가 7곳에 불과해 개막도 전에 흥행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그나마 소비자 관심을 끄는 몇몇 신차 공개가 예정돼 있다는 점에 기대를 걸고 있긴 하지만, 행사 유지를 위해서는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8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2024 부산모빌리티쇼는 '넥스트 모빌리티, 세상의 중심이 되다'를 주제로 28일부터 다음 달 7일까지 부산 벡스코(BEXCO)에서 열린다. 조직위원회는 행사 외연 확장을 위해 이름을 기존 부산모터쇼에서 부산모빌리티쇼로 변경했다.

참여하는 브랜드는 현대차그룹 3개 브랜드(현대차·기아·제네시스)와 부산에 공장을 둔 르노코리아, BMW, MINI(미니), 어울림모터스 등 7개뿐이다. 코로나19 여파로 행사가 대폭 축소됐던 2022년 행사보다 불과 1곳 많은 규모다. 부산·경남권에서 차를 많이 파는 메르세데스-벤츠와 국내 완성차 업체인 KG모빌리티, 한국GM 등은 이번에도 불참했다.

부산모빌리티쇼는 10여 년 전인 2012년만 해도 관람객 100만 명 이상을 기록했고, 2016년에는 글로벌 완성차 업계의 최고경영진이 참석하는 등 인기를 끌었다. 공식 개막 전날 프레스데이에는 업체들이 앞다퉈 브랜드 및 판매 전략을 공개했다.

하지만 지난 2022년 행사 관람객은 절반 이하인 48만여 명에 그쳤다. 이제는 업체 참여 저조로 '무늬만 모터쇼' 지적까지 나오며 존폐 위기에 놓였다. 수입차는 물론 국내 업체마저 외면하고 있어 일각에서는 서울모빌리티쇼와 통폐합해 거듭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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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11일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캐스퍼 일렉트릭(CASPER Electric)'의 티저 이미지를 공개했다. 캐스퍼 일렉트릭은 캐스퍼를 기반으로 한 전동화 모델로 오는 27일 부산 모빌리티쇼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현대차 제공) 2024.6.11/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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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마 올해 부산모빌리티쇼는 소비자의 관심을 끄는 신차 전시와 공개가 있다는 게 위안거리다. 현대차(005380)는 브랜드 최초의 대형 전기 SUV(스포츠유틸리티차) '아이오닉9'(가칭)과 경형 전기차 '캐스퍼 일렉트릭'을 처음 선보인다. 기아(000270)는 최근 출시한 EV3를 대중에게 처음 대규모로 공개한다. 제네시스는 콘셉트카 3종을 처음 선보인다.

르노코리아는 올해 하반기 4년 만에 출시하는 오로라 프로젝트의 첫 모델 '하이브리드 SUV' 실차를 처음 공개한다. BMW와 미니는 각각 뉴 M4, 뉴 올-일렉트릭 미니 쿠퍼 등 신차를 선보인다.

모터쇼의 몰락은 비단 부산모빌리티쇼만의 문제는 아니다. 세계 5대 모터쇼라고 불리는 제네바 국제모터쇼는 최근 스위스 개최 행사를 영구적으로 취소했다. IAA 뮌헨 모터쇼 등 다른 모터쇼는 단순 자동차만 전시하는 게 아니라 이름을 모빌리티쇼라고 변경하고 자동차뿐 아니라 다양한 이동 수단과 전방위 산업을 아우르는 형태로 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특정 시간과 특정 장소에서만 홍보할 수 있었다면 이제는 언제 어디서든 신차를 알릴 수 있다"며 "관람객 입장에서는 모터쇼에서 여러 차량을 한꺼번에 볼 수 있지만, 업체들은 같은 돈이면 개별 행사를 통해 홍보하는 게 더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관람뿐 아니라 관련 산업이 한자리에 모이는 형태로 바뀌는 게 생존 전략일 것"이라며 "과거 모터쇼보다 현재 미국 CES가 더 인기인 것도 같은 이유"라고 덧붙였다.

yagoojo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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