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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7 (목)

상반기 시총 경쟁 승자는…이차전지 지고 밸류업 뜨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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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총 톱10개 중 코스피 7개, 코스닥 8개 순위 변동

밸류업 타고 금융, 자동차 약진…부진한 이차전지 밀어내

코스닥은 이전 상장 등으로 순위 크게 변동

올해 상반기 시가총액 상위주들의 자리다툼이 치열하게 전개됐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으로 부각된 저(低) 주가순자산비율(PBR) 종목들이 부진한 이차전지주를 제치고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는 모습을 보였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상반기에 시총 상위주들이 대거 유가증권시장으로 빠져나가면서 순위가 크게 변동됐다.
아시아경제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초 대비 유가증권시장 시총 상위 10개 종목 중 7개 종목의 순위가 바뀌었다. 1~3위를 제외한 종목들이 모두 교체됐다. 상반기 가장 두드러진 순위 상승을 기록한 곳은 KB금융이었다. KB금융은 연초 16위에서 8위로 뛰어올랐다. KB금융의 시총은 연초 21조6282억원에서 31조5949억원으로 10조원가량 불어났다. 정태준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KB금융은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이 가능한 보통주자본비율이 12%를 크게 상회하는 가운데 업계에서 가장 강력한 주주환원 정책을 이끌어나가면서 낮은 할인율을 적용받고 있다"면서 "특히 올해부터 현금 배당금액 자체를 매 분기 동일하게 지급하는 진정한 의미의 분기 균등 배당을 시행하는 등 노력에 힘입어 향후 내재 할인율이 큰 폭으로 추가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자동차주의 약진도 돋보였다. 연초 5위였던 현대차는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제치고 4위로 올라섰고 7위 기아도 6위로 나란히 한 계단씩 상승했다.

반면 지난해 시총 순위가 크게 올랐던 이차전지주들은 올해 업황 우려와 실적 부진으로 고전하면서 시총 순위도 내려왔다. 연초 6위였던 POSCO홀딩스는 기아에 6위를 내준 이후 KB금융에도 밀리면서 9위까지 떨어졌다. 다만 최근에는 KB금융이 주춤한 틈을 타 8위를 탈환하는 등 KB금융과 다시 치열한 자리싸움을 벌이는 모습이다. 두 종목의 시총 격차는 2200억원가량으로 하반기에도 시총 경쟁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연초 9위였던 LG화학도 순위가 떨어지며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하반기에는 기아의 시총 5위 탈환 여부도 관심이다. 기아는 3월 한때 형님인 현대차를 제치고 시총 5위에 오른 바 있다. 이후 다시 6위로 내려갔으나 이달 들어 주가 강세가 이어지며 5위 삼성바이오로직스를 바짝 뒤쫓고 있다. 두 종목 간의 시총 격차는 약 7600억원이다.
아시아경제

코스닥시장은 올해 상반기에 시총 상위주들이 줄줄이 이전상장 및 합병 등으로 유가증권시장으로 빠져나가면서 순위가 대거 변동됐다. 시총 톱 10개 중 8개가 새로운 종목으로 채워졌다. 연초 시총 36위였던 엔켐이 주가 급등으로 5위로 31계단이나 뛰어올랐다. 엔켐의 주가는 올들어 270% 넘게 올랐다.

알테오젠은 시총 2위 자리를 꿰찼다. 알테오젠은 지난 13일 장중 29만1000원까지 올라 52주 신고가를 기록하는 등 이달 들어 주가가 큰 폭으로 오르며 2위 에코프로를 밀어냈다. 알테오젠은 최근 에코프로와 서로 2위 자리를 주고받으며 경쟁을 이어왔으나 점차 시총 격차를 벌리며 2위에 안착한 것으로 보인다. 한 주 전 3600억원이었던 두 종목의 시총 격차는 전일에는 1조2895억원까지 벌어졌다. 코스닥 1위인 에코프로비엠이 빠르면 연내 유가증권시장으로 이전 상장할 예정이어서 알테오젠이 에코프로와의 경쟁에서 확실한 우위를 선점한다면 시총 1위에 올라설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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