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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러시아 “푸틴 방북해 포괄적 전략 동반자 협정 체결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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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왼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AP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8∼19일 북한을 방문해 포괄적 전략 동반자 협정에 서명할 계획이다.

17일(현지시간) 러시아 타스통신에 따르면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보좌관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푸틴 대통령이 북한에서 여러 중요한 문서에 서명할 계획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우샤코프 보좌관은 “문서 작업이 진행 중으로 이는 포괄적 전략 동반자 협정을 체결할 가능성에도 해당한다”며 “이 문서 역시 작업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문서가 체결된다면 현재의 세계 지정학적 상황과 러시아와 북한의 양자 관계 수준을 반영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문서에 군사기술 협력과 군사 지원에 관한 내용도 포함되느냐’는 물음에 우샤코프 보좌관은 “체결된다면 이 문서는 추가 협력의 전망을 설명하고, 국제 정치와 경제 분야, 안보 문제를 포함한 모든 라인의 관계 분야에서 양국 사이에 최근 일어난 일을 고려할 것”이라고 답했다.

또 이 문서가 1961년 옛 소련과 북한의 ‘조·소 우호 협조 및 상호원조에 관한 조약’, 2000년 ‘우호·선린·협조 조약’, 2000년과 2001년 북러 선언 등 기본 문서들을 대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샤코프 보좌관은 “이는 당연히 국제법의 모든 기본 원칙을 따르고, 어떠한 도발적 성격도 없으며, 어느 국가를 직접 겨냥하진 않을 것”이라며 “동북아시아 지역의 더 큰 안정성을 보장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양측은 여전히 작업하고 있으며 서명 여부에 대한 최종 결정은 수 시간 내로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해 9월 북·러 정상회담 당시 어떤 형태의 문서에도 서명하지 않았다.

방북 일정과 관련해선 푸틴 대통령이 18일 저녁에 북한에 도착하며 주요 행사는 19일 예정됐다고 밝혔다. 19일 베트남으로 바로 이동하는 만큼 푸틴 대통령의 북한 체류 시간은 만 하루가 채 안 될 수도 있다.

우샤코프 보좌관은 “두 정상이 확대 형식 회담과 비공식 대화 등 다양한 형식으로 협상하는 등 매우 풍부하면서도 바쁜 방문 프로그램이 준비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두 정상은 경제, 에너지, 교통, 농업, 지역 상호관계, 안보 현안, 국제무대에서의 협력 현안 등등 다양한 분야를 논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코로나19로 중단된 인도주의적 관계 회복도 논의한다.

우샤코프 보좌관은 푸틴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공동 문서에 서명한 뒤 이를 언론에 발표하고, 비공식으로 일대일 소통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비공식 대화에서는 푸틴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함께 산책하고 차를 마시며 긴밀한 대화를 나눌 예정이라고 전했다. 또 필요하면 수행단 일부가 참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우샤코프 보좌관은 공연, 국빈 연회, 소련군 전사자를 추모하는 해방 탑 헌화 등도 프로그램에 포함됐으며, 김 위원장이 푸틴 대통령을 공항까지 배웅하며 일정을 마무리한다고 밝혔다.

그는 “가장 중요하고 민감한 사안들이 논의될 예정이기 때문에 꽤 많은 시간이 할애될 것”이라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의 방북에는 안드레이 벨로우소프 국방장관,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 데니스 만투로프 제1 부총리, 알렉산드르 노박 에너지 부문 부총리, 미하일 무라시코 보건장관, 유리 보리소프 로스코스모스(연방우주공사) 사장, 올레크 벨로제로프 철도공사 사장 등이 수행한다.

우샤코프 보좌관은 지난해 러시아와 북한의 교역 규모가 9배 증가해 3330만달러(약 456억원)에 이르렀다며 러시아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 제재 개정에 찬성한다고 말했다.

또 “러시아는 북한의 우크라이나 분쟁의 이유와 본질에 대한 이해와 특별 군사작전에 대한 지지에 감사하다”며 러시아와 북한이 다극화한 세계 구축을 포함한 여러 문제에 비슷한 관점을 공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베트남 국빈 방문 일정과 관련, 우샤코프 보좌관은 “자정에 공식 환영식이 열리고, 또 럼 베트남 국가주석과 회담한 뒤 서명된 문서를 교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푸틴 대통령은 팜 민 찐 베트남 총리와 실무 조찬 형식으로 회담하며 경제 문제를 논의할 계획이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와 베트남의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의 원칙을 확정하는 공동 성명을 채택하고 다양한 분야 협력에 관한 약 20개의 문서에 서명할 예정이다.

윤기은 기자 energye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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