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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7 (목)

서울아산병원 "1주일 휴진 후 연장 결정"…무기한 휴진 빅5로 확산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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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아산병원 교수들이 내달 4일부터 일주일간 휴진을 결의했습니다.

이후 휴진 연장 기간은 정부 정책에 따라 조정하기로 했습니다.

'빅5' 중 서울대병원, 세브란스병원에 이어 사실상의 무기한 휴진을 선언한 것으로, 이런 휴진 기조가 빅5 병원 전체로 확산할지 주목됩니다.

울산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은 17일 서울아산병원 교수 약 800명을 대상으로 향후 행동 방안에 대해 설문한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비대위에 따르면 설문에 응한 369명 중 79.1%(292명)가 "7월 4일 휴진에 찬성한다"고 답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휴진 기간을 묻는 설문에는 "일주일 휴진 후 정부 정책에 따라 연장 조정"이라는 답이 54.0%, "무기한 휴진"이 30.2%였습니다.

비대위 관계자는 "설문 결과에 따라 7월 4일부터의 휴진이 최종 결정됐다"고 말했습니다.

또 대한의사협회(의협) 주도로 의료계 전면 휴진과 의사 총궐기대회가 열리는 18일 휴진 일정을 물은 결과 설문에 응한 389명 중 57.8%(225명)는 휴진을 하거나 연차를 내 진료를 보지 않는 등 일정을 조정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비대위는 "설문 대상 중 진료를 보는 나머지 교수 164명 중에서도 136명(82.9%)은 '사정상 실질적인 휴진은 어려웠지만 휴진을 지지한다'고 답했다"고 밝혔습니다.

'빅5' 병원 등 대형 상급종합병원들의 무기한 휴진 결정은 확산하고 있습니다.

서울의대 교수들은 17일부터 무기한 휴진에 돌입했고 연세의대 교수비대위는 27일부터의 무기한 휴진을 결의했습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무기한 휴진 첫날 서울대병원의 외래 진료 예약자 수는 1주 전인 지난 10일에 비해 27% 감소했습니다.

서울대병원 노조에 따르면 암병원 환자는 200명 이상 감소했습니다.

암병원 진료 환자는 평소 하루 1천800여 명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날 오후 찾은 서울대병원 암병원 내 갑상선센터와 혈액암센터는 진료 중인 의사도, 환자도 없었습니다.

서울대병원 암병원 갑상선센터는 애초 월요일 오전과 오후에 각각 교수 2명이 외래진료를 하지만, 이날 오후에는 텅 빈 상태였습니다.

진료가 전부 조정됐는지 센터 앞 벤치에 기다리는 환자도 없어 인근에 있는 위암·폐암 센터와 대조를 이뤘습니다.

연세의대 교수 비대위는 "정부가 현 의료대란과 의대교육 사태를 해결하는 가시적 조치를 취할 때까지 무기한 휴진을 시행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의협과 교수단체는 정부가 받아들이기 어려운 의대정원 증원 재논의, 전공의 행정처분 완전취소 등을 요구하고 있어 양측 타협은 난망한 상황입니다.

서울아산병원 교수들도 지난 12일 입장문에서 "정부가 사직의 근본 원인을 제공했음에도 책임을 전공의들에게 돌려 전공의들은 부당한 행정 처분의 대상이 되고 있고, 행정명령 취소가 아닌 철회를 발표해 여전히 법적 책임 아래 두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이에 대해 정부는 "행정 처분 취소는 과거의 행위 자체를 없었던 일로 하는 것"이기 때문에 "모든 전공의에 대한 행정처분을 소급해서 완전히 취소하라는 요구까지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이런 가운데 빅5 중 나머지 두 곳인 삼성서울병원과 서울성모병원을 각각 수련병원으로 둔 성균관의대, 가톨릭의대는 아직 '무기한 휴진'을 결의하지는 않았지만 오는 18일 의협 휴진에 동참하고, 이후 무기한 휴진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가톨릭의대 교수 비대위는 정부의 대응을 지켜본 후 20일쯤 전체 교수회의를 열어 무기한 휴진 등을 논의해 결정할 방침입니다.

성균관의대 교수 비대위 관계자는 "(18일 휴진은) 의협 결정에 따르는 걸로 했다"며 "아직 무기한 휴진은 검토 못 했는데,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전의교협) 결정에 따르되, 내부에서 이견을 조율하는 과정은 있을 듯하다"고 말했습니다.

전의교협은 의협 휴진에 동참하기로 결정했고, 무기한 휴진에 대해서는 '아직' 논의하고 있지 않습니다.

(사진=연합뉴스)

유영규 기자 sbsnewmedi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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