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픽스 6개월 만에 상승 전환…변동금리 상향 조정
“안 그래도 금리 높은데” 주담대 변동금리 선택 유인 뚝↓
고정금리는 최저 3.04%…은행채 금리도 2년 새 최저
스트레스DSR에 한도도 줄어…고정금리 장점 부각
서울 한 시중은행 영업점의 대출 안내문 앞을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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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광우 기자]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의 장점이 부각되며, 변동금리를 선택할 유인이 점차 줄어들고 있다. 특히 변동금리의 기준이 되는 자금조달비용지수(COFIX·코픽스)가 6개월 만에 상승세로 전환하며 향후 대출금리 인하의 기대감이 떨어지는 모양새다. 여기다 대출 규제에 따른 변동금리 대출 한도마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은행권에서는 큰 변동 요인이 없을 경우 당분간 주담대 변동금리가 현 수준을 유지하는 가운데, 당분간 고정금리 선택 비중이 대다수를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고정금리는 3%까지 떨어졌는데” 주담대 변동금리 ‘상승’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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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달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3.56%로 전월(3.56%)와 비교해 0.02%포인트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1월 기준 4%까지 치솟았던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올해 들어 꾸준히 감소세를 기록하며 지난 5개월간 0.46%포인트 줄어든 바 있다. 하지만 하락폭이 줄어들며, 이달에는 소폭 상승세로 전환했다.
이같은 추이는 코픽스 산출에 주요하게 반영되는 은행권 예금금리가 횡보세를 이어간 영향이다. 지난달 5대 시중은행의 주요 정기예금(1년 만기) 상품 금리는 최고 3.5% 내외 수준을 유지했다. 조달비용 감소세를 부추기던 요구불예금(수시입출금식 예금상품) 또한 규모가 줄어들며 코픽스 상승에 영향을 끼쳤다.
서울 한 거리에 주요 시중은행의 ATM기기가 설치돼 있다.[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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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NH농협, 신한, 우리, SC제일, 하나, 기업, KB국민, 한국씨티)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로, 은행이 실제 취급한 예·적금, 은행채 등 수신상품 금리가 인상 또는 인하될 때 이를 반영해 상승 또는 하락한다. 이에 시중은행의 주담대 변동금리는 이날부터 소폭 상향될 전망이다.
문제는 고정금리의 경우 빠른 속도의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이다. 17일 기준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주담대 고정금리(혼합형 또는 5년 주기형)는 3.04~5.72%로 변동금리(3.72~6.48%)와 비교해 하단이 0.68%포인트가량 낮다. 5대 은행의 하단 금리 평균치도 고정금리 3.23%로 변동금리(4.47%)와 비교해 1.24%포인트가량 낮다. 현재 변동금리를 선택할 경우 1%포인트가 넘는 이자 비용을 더 부담해야 한다는 얘기다.
올 들어 변동금리와 고정금리의 차이는 계속해서 줄어들었었다. 코픽스 지수가 하락하는 반면, 고정금리의 기준이 되는 은행채(5년, AAA) 금리가 4%가까이 치솟으면서다. 하지만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7일 기준 5년물 은행채 금리는 3.506%로 이달 초(3.765%)와 비교해 0.26%포인트가량 줄었다. 이는 기준금리가 시작된 이후 약 2년 만에 나타난 최저 수준의 금리다.
변동금리 인기 ‘반짝’에 그쳤다…고정금리 장점 ‘뚜렷’
서울 한 아파트 단지 모습.[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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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은행권에서는 금리 유형 간의 금리 차가 벌어지며, 고정금리 선택 비중이 대다수를 차지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국내은행서 4월 취급된 주담대 중 변동금리 비중은 49.9%로 올 1월(34.1%)과 비교해 15.8%포인트 늘어난 바 있다.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이자 비용 하락을 기대하고 변동금리를 찾는 차주의 비중이 늘어난 결과다.
하지만 기준금리 인하 전망이 미뤄지고 있는 데다, 주담대 고정금리가 눈에 띄게 하락하며 변동금리 선택 유인은 줄어들고 있다.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구조 개선을 위한 고정형 주담대 확대 기조 또한 이를 뒷받침한다. 현재 주요 은행들은 금융당국 권고에 따라 고정금리에 포함되는 주기형 대출 영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심지어 ‘마이너스 가산금리’를 적용하며 공격적으로 금리를 낮춘 상태다.
서울 한 시중은행 영업점의 대출 안내문 앞을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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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7월부터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규제가 강화되며, 주담대 변동금리 선택 유인은 더 줄어들 전망이다. 스트레스 DSR은 변동금리 차주의 DSR 산정 시 일정 수준의 가산금리를 부과하는 제도로, 고정금리 선택을 유인하기 위해 도입된 제도다. 이에 따라 변동금리 차주의 경우 고정금리 차주보다 더 적은 대출 한도를 적용받을 수밖에 없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고정금리를 찾는 고객도 늘어나고 있다. KB국민은행의 월별 신규 주담대 취급 비중을 금리 형태별로 나눠보면, 지난 3월 7.7%에 불과했던 주기형(5년마다 변동) 상품의 비중은 5월 23%까지 늘어났다. 변동금리 비중은 같은 기간 12.8%에서 8.3%로 줄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올해 초에 변동금리 선택 비중이 소폭 늘어나긴 했지만, 현재로서는 고정금리를 적용하는 게 가장 합리적인 선택지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서 “스트레스 DSR로 인한 한도에 구애받지 않는 경우라고 해도, 금리 차이가 크기 때문에, 영업 현장에서도 고정금리를 추천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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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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