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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7 (목)

글로벌 시장 사로잡은 中 패션기업 쉬인의 창업자는 베일 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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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MP "쉬양텐, 대중 노출 꺼리면서 공개된 사진도 없어"

연합뉴스

중국 패션기업 쉬인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중국의 온라인 패스트 패션 기업 쉬인이 글로벌 시장을 사로잡고 있는 가운데 이 회사의 창업자에 대해서는 알려진 게 별로 없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8일 지적했다.

'중국판 유니클로'로 불리는 쉬인은 영국 런던거래소 상장을 준비하는 등 글로벌 무대에서 세를 확장하고 있다.

그러나 이 회사의 창업자 쉬양톈(스카이 쉬)은 외부 노출을 극도로 꺼리고 있다.

쉬인은 쉬양텐의 사진을 공개한 적이 없고, 쉬양텐은 사세가 세계로 뻗어가는 와중에도 공개 발언을 한 적이 없다.

SCMP는 소식통을 인용, 쉬양텐이 원하지 않는 관심을 끌까 두려워 대중 노출을 꺼린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최근 몇 년간 중국 테크 업계에서 최고경영자(CEO)들이 주목받지 않는 저자세를 유지하는 추세가 이어졌지만 쉬인 CEO가 공개석상을 피한 기간은 그의 동료들에 비해 두드러진다"고 지적했다.

지난 몇 년간 중국 당국이 정보기술(IT) 업계에 대한 전방위 단속을 벌이면서 해당 업계에서는 CEO들이 잇달아 경영 일선에서 퇴진하거나 공개석상에서 사라지는 일이 벌어졌다.

SCMP는 "쉬양톈과 일한 다수의 사람은 이 중국인 억만장자가 개인적 성격과 함께 자신에 대한 어떠한 관심도 쉬인에 대한 조사를 가중할 뿐이라는 믿음으로 스포트라이트를 피하기로 했다고 말한다"고 전했다.

이어 "쉬인의 여러 전현직 직원은 안경을 쓴, 강단있는 쉬양톈이 종종 눈에 띄지 않게 사무실에 들른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중국 IT 업계에서는 직원들이 상사들에 대한 밈(meme·인터넷 유행 콘텐츠)을 만들어 공유하는 게 일반적이지만, 쉬양톈은 공개된 사진이 없는 까닭에 그에 관한 밈 역시 문자로만 구성됐다고 전했다.

2015∼2021년 쉬인의 공급망 고문으로 일했던 류밍광은 쉬양톈이 "평범하고 조용하고 겸손하다"며 그가 빨리 배우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대중의 눈을 피하려는 쉬양톈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그에 대한 대중의 조사는 강화될 뿐이라고 SCMP는 전했다.

그러면서 쉬양톈이 중국과 연관성을 완화하려는 노력의 하나로 싱가포르 영주권을 취득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다만 그가 중국 여권을 여전히 보유하고 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2012년 중국에서 설립돼 현재 싱가포르에 본사를 두고 있는 쉬인은 애초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상장을 검토했으나 미중 간 지정학적인 문제로 승인 가능성이 작다고 판단해 런던거래소 상장으로 선회했다.

쉬인은 지난해 매출 450억달러(약 62조 원), 이익 20억달러(약 2조8천억 원)를 기록했다.

지난달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콘퍼런스에서 쉬인의 도널드 탕 회장은 쉬인이 중국에서 태어났고 여전히 많은 직원과 공급업자가 그곳에 있어 중국 기업으로 볼 수 있으며, 동시에 싱가포르에 등록돼 있어 싱가포르 기업으로 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미국이 최대 시장이고 미국의 가치를 따라 사업을 하기에 미국 기업으로도 볼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쉬인은 탕 회장의 해당 발언이 중국 당국의 심기를 거스르고 기업공개 계획에 차질을 빚게 될까 봐 발언의 의미를 축소하려고 한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SCMP는 쉬인이 해외 상장을 위해 중국 당국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지는 불분명하다고 전했다.

prett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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